합조단 “고 박왕자씨 100m 이내서 피격 추정”
합조단 “고 박왕자씨 100m 이내서 피격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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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실험 결과 발표…“정지 또는 산책상태서 피격 배제못해”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있는 정부합동조사단은 1일 “(故 박왕자씨에 대한) 총격은 100m 이내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의 김동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총기연구실장은 이날 모의실험 결과에 관한 브리핑에서 “사격실험을 통해 북한 초병의 명중률과 유사한 수준의 의탁사격일 경우 100m, 서서쏴의 경우에는 60m로 확인했다”며 “북측의 주장대로 고인이 도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사거리는 100m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피격시 상황에 대해서는 “고인이 정지해 있었거나 천천히 걷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빠른 속도로 달렸을 경우 고인이 입고 있던 상의에서 지명과 수평으로 형성된 탄원은 생성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발사 위치와 관련 “1탄은 고인의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2시방향이나 4시에서 6시방향으로 추정된다”며 “2발이 발사됐을 가능성과 전·후방에서 각각 1발이 발사됐을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확인했다.

합동조사단의 모의실험은 지난 7월 27, 28일 사건현장과 유사한 강원도 고성군 해안지역에서 △산책 또는 질주시 이동거리별 소요시간 측정 △사격거리 또는 사격방향을 추정하는 탄도실험 △사거리별 사격실험 △사건발생 시간대 사물식별 실험 △총성인지 실험 등 5가지로 진행됐다. 실험에는 AK-74 소총이 사용됐고, 사격방향은 북한 군 경계지역에서 박왕자 씨가 산책했던 해안선 방향으로 이뤄졌다.

김 실장은 총격 횟수와 시간에 대해 “총상의 형태를 봐서는 최소 3발은 확정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오전 5시16분 이전으로 알고 있지, 더 이상의 정확한 시간을 확정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직 수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부기 단장은 “모의실험은 북측 주장의 문제점을 무엇인지를 밝히고, 사건현장 상황을 재구성 하는데 의미가 있지만 사건진상을 정확히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방북을 통한 진상조사가 빠른 시간내 이뤄져 모든 의혹들이 투명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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