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초기 제대로 된 소총 한 자루 없이 6·25전쟁을 맞아 싸워야 했던 우리 군. 적 전차를 수류탄과 함께 온몸을 던져 막아내야 했던 선배 전우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최첨단 장비와 무기, 정예화한 지휘통제능력으로 강한 전사 강한 군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60년 동안 발전한 우리 군의 전투수행체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건군 60돌 기념 합동화력 운용 시범이 다음달 24일 열린다.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육·공군 최첨단 18종의 무기를 중심으로 90분 간 펼쳐진다.

이 합동화력 운용 시범은 먼저 10분 간의 홍보 영상 상영과 시범 진행 과정에 대한 설명이 있은 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25분간 화기별로 위력 사격을 하는 데 이어 전개되는 미래 네트워크 중심전(NCW) 체계 속에서 하는 전투수행(25분)이 하이라이트. 그리고 장비 견학 30분으로 이뤄진다.
화기별 위력사격에서는 신형 장비 위주로 그 위력과 우수성을 과시하고 유사화력을 통합, 집중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보병의 K-4고속유탄발사기, 메티스(METIS)-M 대전차 로켓 4기, 포병의 105㎜ 곡사포 47문·155㎜곡사포 108문·다연장로켓 3문, 기갑의 K1A1 전차 13대, 방공의 벌컨 4문·비호 2문, 육군 항공의 500MD 3대·AH-1S 4대, 미군의 AH-64 4대가 불을 뿜는다. 최첨단 개발장비인 복합형 차기소총 2정도 선보일 예정이다.
NCW 전투수행에서는 실전 상황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전장 상황 조성 후 포병의 일제 사격 등 대화력전이 수행되며 이어 전차와 공격헬기 등에 의한 기동·화력 통합전투가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정찰용 무인항공기(UAV)의 작전 수행 모습이 소개되며, 최근 실전배치된 우리 공군의 F-15K 4대가 그 모습을 보인다.

우리 군의 무기체계 발전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장비 전시에는 신형·개발 장비와 최신 미군 장비들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K1A1 전차, K-200 장갑차, AVLB 교량전차, K-SAM 천마, 비호, KP-SAM 신궁 외에 차기전차(XK2)와 차기 복합형 소총(K-11)도 소개된다.
건군 60주년 기념사업단 이동화(52·공군) 대령은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과시하며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동시에 우리 군의 정보화·과학화한 현대전 수행능력을 온 국민에게 생생히 보여 줄 것”이라며 “특히 국민과 함께하는 듬직한 우리 군의 참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물론 대국민 안보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력운용 시범을 위해 육군5군단은 지난 5월 화력운용 시범 준비단을 꾸려 지난 1일 록 드릴과 함께 육군본부·공군작전사령부·미2사단·방위사업청과 긴밀한 협조회의를 가졌다. 오는 8일 자체 예행 연습과 함께 다음달 4·9·12·19·22일 5회에 걸쳐 실전 종합 예행 연습도 펼친다.
실제 시범에는 군 관련 주요 기관과 정부, 국회, 재향군인회, 성우회, 방산업체, 주한 외국무관단, 주한미군, 언론기관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관할 예정이다. 이 중 19·22일 예행연습과 실제 시범을 참관할 국민참관단 각각 1500명을 인터넷 육군 홈페이지(www.army.mil.kr)에서 현재 신청받고 있다. 궁금한 사항은 042-550-2149 전화로 알아볼 수 있다.
시범 준비단장 한기호(56·육사31기) 육군5군단장은 “최첨단 육·공군 장비들이 대거 참가하는 이번 대규모 화력시범은 정예화한 우리 군의 실전 전투력과 대한민국 방위산업 경쟁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언제나 국민과 함께하는 강한 전사 강한 군대의 진면목은 물론 탄탄한 한미동맹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