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의원 경선 포기... "한명숙 의원 지지"선언
여야 3당 모두 여성 당의장 (대표)시대 열리나?
오는 4월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 경선을 위한 물밑 각축이 한창인 열린우리당 내에서 경선구도에 적잖은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
여성후보단일화를 위해 이미경 의원이 당의장과 상임중앙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동시에 이 의원은 "여성운동의 민주화운동의 선배이자 동지"인 한명숙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문희상 대세론’에 한명숙 의원 등 여성파워의 도전이 새로운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정치사 최초로 여야 3당 모두에서 여성 당의장(대표)시대가 열릴 것인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의장 및 상임중앙위원 경선에 출마하지 않고 한명숙 의원을 의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뛰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여성후보 단일화를 통해 이번에는 당의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을 결집해야한다”며 “여성들을 통한 정치문화의 획기적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상임중앙위원 정도가 아니라 당의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여성들이 정치문화를 바꾸게 되면 환경과 인권, 문화, 복지 등 삶의 질과 연관된 분야에 정책적 관심을 확장시키는 등 진정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치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의장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월 전당대회에서 자력으로 5위에 당선된 바 있으며 1년여간 상임중앙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당내 여성의원 중 최다선인 3선으로 문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비중있는 인물이어서 그동안 재출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 47%가 여성"이라는 환경요인과 "한명숙 의원은 포용력 있는 인품과 여성부 장관·환경부 장관을 지내고, 또 일산 지역구에서 야당 원내총무를 누르고 당선된 의원"이라는 주체요인을 들어 여성 당의장 탄생을 점쳤다.
이 의원은 또 "당당하게 그것도 우수한 성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는 21일께 열린우리당 여성의원 모임인 여성정치네트워크와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마간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한명숙 의원 외에 전당대회 출마자로 거론되는 여성 후보는 김희선 의원(국회 정무위원장)과 박영선 의원(대변인) 등이 꼽히고 있다.
이 의원은 한명숙 의원 리더십에 대해 "무엇보다도 대야관계에 있어 상생의 정치 등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표와의 맞대결에 승부수를 크게 뒀다. 이 의원은 "개혁적이지 않은 여성정치인의 다수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비개혁적인 노동운동가가 많아진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박 대표를 겨냥했다.
이 의원은 또 "여성정치발전의 1단계는 '여성도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2단계로 넘어설 때"라며 "한명숙 의원은 여성리더십의 한 전형을 보려줄 것"이라고 적극적인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을 취해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 불출마를 밝힐 예정이다.
열린우리당에서 여성이 당대표로 당선될 경우 한나라당 박 대표, 민주노동당의 김혜경 대표 등 원내 3개 정당 모두 여성이 당대표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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