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9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계속적인 진전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차 정상회담에서 지난달 열린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및 외교장관 회동 결과을 평가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지난 5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것을 평가하고, 향후 예정된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키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성대한 개막을 축하했고, 후 주석은 올림픽 개최 준비과정에서 보여준 우리 정부의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방중 첫날(8일)에 이어 이날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에너지 자원부국 정상들과 만나, 에너지·자원 외교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초한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특히 에너지 개발협력 문제에 집중 논의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06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합의한 바 있다.
중앙아시아의 자원부국인 우즈베키스탄은 확인된 매장량만 원유 6억 배럴, 가스1.87조㎥로 세계10위 수준이고, 금과 우라늄 매장량도 각각 5300톤, 6만6000톤으로 세계 3위,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현재 탐사 및 개발 초기단계에 있는 수르길 가스전, 우준쿠이 가스전, 나망간/츄스트 유전 등 에너지 개발협력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미탐사 유망광구로 알려진 알마릭 광산의 공동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또 대한항공의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공항 물류허브 구축 참여 등 한국 기업의 대 우즈베키스탄 투자 확대를 통해 양국간 협력이 에너지 분야 뿐 아니라 인프라,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 증진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고, 특히 카자흐스탄이 핵심 인프라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45억불 규모)에 한국 컨소시움(한전-삼성물산)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간 에너지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심화·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으며, 특히 양국간 신규 석유·가스 및 광물자원 공동개발사업을 추가로 발굴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달했다.
아울러 양국 정부간 에너지개발 협력사업의 첫 사례인 잠빌해상광구 지분인수계약이 올해 5월 체결될 수 있도록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아낌없는 지원을 제공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카자흐스탄은 원유 확인 매장량이 398억배럴로 중앙아시아 전체 매장량의 97%를 보유하고 있고 천연가스도 확인매장은 세계 11위 수준인 3조㎥에 달하고 있으며, 크롬(세계 1위), 우라늄(세계 2위), 아연(세계 3위) 등 광물 자원도 풍부하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산업다변화를 통한 카자흐스탄의 균형적 경제발전을 위해 에너지자원 분야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석유화학, IT 분야 등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길 희망했다.
청와대는 이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의 정상회담은 에너지 자원 협력관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관계를 한층 더 심화시키 나갈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