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리더십 3 :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면 반드시 실패에 이른다.
소통의 리더십 3 :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면 반드시 실패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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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커뮤니케이션 정착으로 진정한 시대정신 만들어야

이명박 대통령은 1992년 대선 때 빌 클린턴의 “문제는 경제야, 바보들아”(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시대정신을 꿰뚫은 홍보 문구같이 지난 대선에서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타당성으로 대중을 납득시킴으로써 당선된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소위 경제 대통령 CEO라는 이미지가 타 후보를 압도한 것이다.

흄스의 "성공한 지도자의 화술은 남다르다"는 "준비된 말이 성공을 부른다."고 했듯이, 국민들은 이 대통령한테 경제를 살려 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줄곧 지지도 하락을 가져 오고 있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당선 직 후 크게 쇠고기 협상과 대운하 문제 등으로 나라 전체가 시끄러웠던 게 그 원인이었을 것이다. 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났을까? 많은 사람들에 의하면 쇠고기 문제는 한국 정부의 협상 실패이고, 대운하는 경제적·환경적 파급 효과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한다.

하지만 두 가지 이슈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자 공통점은 국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소통)의 실패에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듣지 못하고 국민들을 참여시키는 마음으로 설득하지 못한 탓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참여이고 참여는 설득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을 설득하고 정책을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할할까? 그것은 우선 번거롭더라도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

만약 지도자가 자신의 의견과 일치하는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 데만 많은 시간을 가진다면 그건 물론 실패에 이른다. 그러나 상반된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접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재조명하는 데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반드시 성공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이럴 때 주변 인물들이 자기에게 여과되지 않은 의견을 애정을 가지고 직언해주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확인해 보아야 한다.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의 취임 일성으로 “싫은 소리도 할 줄 아는 실장이 되겠다”고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발언이나 아직 지켜볼 일이다.

한국 리더들의 단점 중 하나가 바로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보다 연령, 경험 또는 사회적 위치가 높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편협한 판단에서 오는 정책 오류의 큰 피해를 막으려면 다양한 의견을 의사 결정에 반영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을 반드시 정착시켜야 하는 것이다.

아무튼 이제는 국민을 설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소통을 통하여 국민을 안정시키고 대망을 품고 살게 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할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대통령의 귀가 청와대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국민들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민심과 소통하는 진정한 ‘시대정신’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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