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이 “탁월성과 교만(또는 오만)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마음 자세를 수치화한 ‘자부지수(自負指數)’가 나의 성공비결”이라고 언론에 공개한 적이 있다.
그의 자부지수 계산 방식엔 4가지 기준이 있다고 했다. 즉 내가 지나치게 교만하지 않은지, 내가 바른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절하는지, 내 언행이 가져올 결과에 책임지길 원하지 않는지, 나에게 어떤 문제와 그 결과, 해결책을 보는 통찰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를 항상 자문자답하면서 수치화했다는 것이다. 비록 기업 재벌의 회장이지만 겸손과 리더십의 근본을 모두 갖추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존 메이저(John Major) 전 영국 총리도 지도자의 리더십과 관련하여 “국민들에게 정부가 변화를 강요할 수 없으며 끝까지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설득의 리더십을 강조한 적이 있다. 특히 “정치 환경이 어려울 때에는, 지도자는 끊임없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존 메이저를 두고 영국의 정치평론가 스티븐 폴라드는 “대처가 소리 지른(hector) 반면에, 메이저는 얘기를 나눴다(chatter). 대처가 모든 해법을 아는 ‘구세주’인 양 행세한 반면에, 메이저는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은행 경영자와 같았다”는 것이다. 사실 두 사람 간에 정책의 차이는 없었지만 리더십의 변화가 정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평가이다.
얼마 전 존 메이저(John Major·65) 전(前) 영국 총리(보수당)가 지지율로 고전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하여 충고를 했다고 한다. 충고의 핵심은 “정부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국민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 설득해야 한다.”라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또한 리더십과 관련하여 박재희 동양고전연구소 소장은 조직은 “소통해야 대통한다”고 하면서 국가는 소통되어야 길(吉)하고 형(亨)하다고 했다. 국가는 조직 중에서 가장 큰 조직이니 얼마나 소통을 더 잘해야할까. 주역에서 최상의 소통을 의미하는 괘는 상하가 소통이 원활하여 태평(泰平)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위에 땅을 의미하는 곤(坤)괘가 있고 아래에 하늘을 의미하는 건(乾)괘가 있어서 땅이 위로 가 있고 하늘이 아래로 가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고대 제왕들도 가장 중요한 리더십으로 소통(疏通)을 꼽았다고 한다. 소통은 명령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강요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낮은 곳으로 임하는 리더의 자세에서 리더를 하늘처럼 믿고 따르는 데에서 백성들의 자발적 소통이 나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정권의 성공도 국민과의 물 흐르듯, 공감있는 소통을 통하여 이루어지기를 소망해본다.
아무튼 리더십의 근본은 높은 자리에 있는 자일수록 교만하지 마라, 남의 말을 잘 받아들여라, 끝까지 설득해라 등을 꼽고 있다. 리더라고 해서 높임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낮추라는 말이다. 인위적인 통치가 아니라 오히려 국민을 섬기라는 얘기다. 공자가 말한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는 ‘덕치주의’에 근본을 두라는 말과도 통한다. 덕치주의의 중요성은 백성이 임금에 대하여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는 데에 근본이 있다.
최근 원로 한의학자로 대한민국 한의학박사 1호인 류근철 박사가 평생동안 모은 578억 원을 아무 조건 없이 카이스트에 기부했다는 빅 뉴스가 있었다.
개인 기부로는 국내 최고액이다. 이 대통령이 전 재산을 내 놓겠다는 금액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류박사는 하루 아침에 결정을 하고 전 재산을 내 놓은 반면, 이 대통령은 스스로 한 말에 대해서도 아직 깨끗하게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자리가 대통령이라고 해서 대통령으로 대접받는 시대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영등포 달동네 골목길에서 평생을 의료봉사한 고 선우경식 의사가 그들보다 더 값진 삶을 살았고 지금도 더 추앙받고 있지 않는가!
오히려 대통령을 했기에 국민 앞에 얼굴을 못 내밀고 있는 대통령들이 아닌가!
역사는 지금도 쓰이고 있다.
변화의 강요가 아니라 끝까지 국민에게 믿음 주는 소통의 통찰력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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