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與 당권 레이스
막 오르는 與 당권 레이스
  • 김부삼
  • 승인 2005.02.1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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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全大앞두고.....후보자들 선거 캠프가동
중앙위원 추천 확보, 물밑 경쟁 치열 설 연휴가 지나면서 당권을 향한 열린우리당 내 각 계파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 4.2 전당대회에 나설 후보들을 확정한 각 계파는 선대위원장을 내정하는 등 벌써부터 전대 준비체제로 전환한 분위기다. 특히 각 후보 캠프는 전대 출마를 위한 1단계 관문인 중앙위원 5명의 추천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전대 출마를 선언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당내 인사들은 15명선을 넘나들지만, `중앙위원은 전대 후보를 중복 추천할 수 없다'는 규정상 현재 재적 인원 66명인 중앙위원이 추천할 수 있는 후보는 산술적으로 최대 13명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후보들은 설 연휴 기간에도 발빠르게 중앙위원들과 접촉하는 등 사실상 전대 선거운동에 돌입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의 경우 여느 때보다도 출마후보가 많은데다 중량감 있는 후보가 많아 예비선거를 전후해 정치력에 부담을 느끼는 후보들이 전격 사퇴하는 일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전당대회 이전에 전격적인 합종연횡이 점쳐지기도 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내달 2일부터 이틀간 전당대회 예비후보를 등록받고 10일 예비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예비후보들은 내달 2일까지 최소한 5명의 중앙위원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이 20여명에 이르는 상황이어서 일부 후보들은 예비선거 자체를 치를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이를 통과한다 하더라도 중앙위원과 지역협의회 상무위원들로 구성된 예비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이 과정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일부 후보들은 예비선거 이전에 출사표를 접는 일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당권 경쟁 후보군 20여명 안팎 거론 지금까지 당권 도전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인사는 ▲친노직계 문희상, 한명숙, 염동연, 김혁규 ▲구 당권파 신기남 ▲재야파 장영달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 유시민, 김원웅,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국민참여정치연구회(국참연) 명계남 ▲재선그룹 송영길, 김영춘 ▲충청권 홍재형 ▲여성 김희선, 이미경, 조배숙, 박영선 ▲초선 임종인 의원 등 총 18명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본선에 출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이 10명이 넘는 상황에서 1차적으로 경선에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총 66명의 중앙위원 중 5명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복수 추천은 안되므로 추천을 받지 못하면 후보 등록 자체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1차로 경선에 후보 등록이 가능한 인원은 최대 13명이고, 예선을 통해 단 8명만이 본선전에 진출, 당권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본선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2중, 3중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때문에 18명에 이르는 예비후보 난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예선전 경쟁은 매우 치열해질 전망이며, 후보간, 계파간 물밑 합종연횡 또한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위원 추천 확보, 물밑 경쟁 치열 열린우리당 당헌 당규는 상임중앙위원 선거 후보자는 5인 내지 7인 이내의 중앙위원으로부터 추천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게다가 중복 추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추천인이 부족할 경우 본선에 나가기는커녕 자칫 입후보조차 해보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각 후보 진영에는 비상이 걸렸다.지금까지 전대 출마를 선언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인사들은 대략 15명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중앙위원 숫자가 66명인 점을 고려할 때 중앙위원이 추천할 수 있는 후보는 최대 13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중앙위원들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 한 중앙위원에 따르면 모 후보 진영에서는 설 연휴 이전부터 전화로 중앙위원들을 접촉해 이미 여러장의 추천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열경쟁을 비롯한 여러가지 부작용이 우려되자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중앙위원들의 후보자 추천 기한을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로 못박고 중복추천 금지도 재차 강조했다. 또 선관위원장의 직인이 찍힌 추천서를 5장씩만 각 후보 진영에 나눠주기로 했다. 따라서 2월 24일 이전에 임의로 받은 추천서는 무효가 되는 것이다. ◆봇물터진 당권 경쟁 전당대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계파들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일부 계파는 선대준비위원장을 이미 내정하는 등 선거체제로 전환했다. 각 계파들이 후보 단일화 및 연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후보단일화를 이룬 계파는 일찌감치 ‘캠프’를 가동,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본격적인 노선 경쟁의 양상이 될 전망이다. 전대 후보들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 실용주의와 개혁이라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일부 후보들은 다소 상반되는 개념인 실용주의와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15일 현재 후보 단일화를 이뤄 가장 먼저 경선캠프를 가동한 쪽은 재야파의 장영달 의원. 장 의원측은 설 연휴 직전 캠프를 꾸렸다. 문학진 의원에게는 조직, 이인영 의원과 우원식 의원에게 기획을 맡겼다. 지난해 말 이른바 `4대 개혁입법' 통과 운동을 주도한 재야파의 장 의원도 개혁이라는 키워드에 실용주를 접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 의원은 "실용주의가 당의 노선이나 정체성의 개념이 될 수 없지만 민생을 돌보고 경제를 잘 세워보자는 점에서 실용주의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개혁과 실용주의는 양 수레바퀴로 같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개혁과 실용주의를 접목한 자신의 주장을 `합리적 개혁주의'로 명명할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이 자신의 당내 지지층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실용주의라는 키워드를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다루려는 것은 이번 전대가 참여정부의 집권이 3년차로 접어드는 상황과 맞물려 개최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대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친노(親盧) 직계’로 구당권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문희상 의원은 최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개혁적 실용주의'와 `개혁-민생 동반성론'을 주장했다. 문 의원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 "개혁과 민생은 함께 갈 수 있으며 이는 생산적인 개혁과 참여정의 국정 성공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창당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면 개혁을 중시하는 분들과 민생을 중시하는 분들 사이를 갈라놓을 장벽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용주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문 의원이 개혁이라는 키워드를 포기하지 않은 것은 전대에서 될 수 있는대로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 내는 한편 향후 지도부 입성시 당 운영의 부담을 덜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과거 같은 동교동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배기선 의원에게 선대준비위원장을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김원웅 유시민 의원 등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로선 김 전 장관측이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 전 장관은 과거부터 두터운 관계를 유지해온 김태홍, 최용규 의원에게 선대준비위원장 등을 제의, 접촉하고 있다. 친노직계인 염동연 의원도 `경제안정'으로 대변되는 실용주의에 무게를 두면서도 `자연스럽고 점진적인 개혁'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력 후보들이 개혁과 실용주의라는 키워드를 모두 선점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반발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40대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 모색'은 조만간 전체 모임을 갖고 송영길, 김영춘 의원 등 재선그룹 후보 가운데 단일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는 정동영 통일부, 김근태 복지부 장관 등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거의 출마하지 않는다. 주요 계파들은 대리인을 내세우거나, 전략적 연대가 가능한 인물을 골라 지원하는 양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래서 화합형의 이미지를 가진 관리자적 성격의 인물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문희상·한명숙 의원이 일단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관측이 많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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