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떠난 칼에는 ‘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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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사정정국’ 양날의 검

한나라당의 각종 비리에 이어 민주당의 비리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김진억 임실군수는 건설업자로부터 수억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와 함께 민주당 지도부 중 일부가 김 군수로부터 수사무마를 명목으로 수억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해외 영리병원의 제주 설립과 관련해 인허가 로비의혹을 받아왔으나 무혐의를 주장하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표적 수사를 통한 사정 정국 조성”이라며 “한나라당의 비리 사건을 덮기 위한 ‘물타기 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비리 소식에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10년 정권의 적폐가 하나 둘 파헤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한열 전 한나라당 상임고문의 국방부 납품청탁 의혹 등 당 내 비리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히 ‘경계령’을 내리는 등 ‘집안 단속’에 여념이 없다.

이처럼 연이은 비리 사건으로 여의도는 꽁꽁 얼어붙었다. 일각에서는 ‘8월 사정정국’과 8·15 광복절을 기점으로 정국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이명박 대통과 여권을 연계한 설명을 하기도 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국운영이 속도감있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정치인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이러한 정국이 ‘이미 예고되어 있던 것’임을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향후 정책에서 있을 민주당과의 승부에서 선기를 잡고자 일을 벌이는 것”이라는 것.

수많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더 큰 건이 터질 것이다. 사정의 칼바람이 여·야 모두를 겨냥하고 있다”는 말이 정가를 흔들고 있는 만큼 사정의 칼날이 ‘야당’을 겨냥할지 ‘여의도’를 겨냥할지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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