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 수장' 누가 될까?
차기 '검찰 수장' 누가 될까?
  • 김부삼
  • 승인 2005.02.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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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규 법무연수원장 유력한듯
차기 검찰총장 후보추천 2人 이력 임기 2년을 마치고 4월2일 퇴임하는 송광수 검찰총장(사시 13회)의 후임자가 2명으로 최종 압축되면서 그 면면이 관심이다. 청와대가 17일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한 정진규(59) 법무연수원장과 서울고검장 김종빈(57) 가운데 누가 최종 낙점될지 관심사다. 사시 15회 동기인 두 사람은 모두 일찍부터 검찰총장감으로 거론됐었기 때문이다. 차기 총장으로는 일단 정 법무연수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유력한 총장 후보로 추천된 서울 출신의 정진규 법무연수원장은 대검 공안2과장, 서울지검 공안1·2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정통 공안통으로 90년대 초반 지방자치제 첫 출범시 무질서했던 선거풍토를 바로 잡는데 큰공을 세웠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96년에는 당시로선 최초라고 할 수 있는 PC통신 사전선거운동 사범을 단속하는 성과를 올렸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외유내강형의 스타일로 업무에는 철저하지만 직원들에겐 자상해 신망이 두텁다. 프로선수 못지 않은 테니스 실력 등 만능 스포츠맨이지만 술은 거의 하지 않는다. 클래식 감상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이다. 과거 엘리트 학벌의 상징인 경기고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지역색이 엷은 서울 출신인데다 검찰 내 서울대 학맥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있어 의외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남 여수 출신인 김 고검장은 1998년 인천지검 차장에서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전격 발탁된 뒤 대검 중수부장, 대검 차장, 서울고검장 등 승진가도를 이어오며 호남인맥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김 고검장은 선비풍의 온화한 외모와는 달리 중요한 시기마다 검찰 조직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스타일이어서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1990년 수원지검 강력부장 시절에는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유전자 감식 기법을 수사에 최초로 도입했으며, 지난 대선자금 수사 땐 대검 차장으로서 내부적으로는 안대희(현 부산고검장) 중수부장 등 수사팀과 수사를 조율하고 외부적으론 송광수 검찰총장과 함께 외풍을 막아내는 데 일조했다. 또 대검 중수부장 재직 중이던 2002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비리수사를 지휘하면서 정치권의 온갖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원칙에 따라 홍업씨를 처리하는 강단을 보여줘 호남 출신이라는데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 동교동계로부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원망을 듣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호남 출신 기관장이 드물어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카드라는 점에서 적임자라는 평이지만 김승규 법무부 장관과 같은 전남 출신이란 점이 부담이라면 부담이다. 한편 검사들은 일단 조직의 안정을 고려한 후보자 선정이라며 반기는 표정. "두분다 검찰내에서는 존경받는 분들이라 이 가운데 누가 되더라도 괜찮다"는 의견이다. ◆ 검찰총장 후보 정진규, 김종빈 누구인가? ▲정진규 법무연수원장 - 46년 9월 25일생 - 서울 출신 - 경기고, 서울대 법대 졸업 - 군법무관(76), 서울지검 공안2부장(93), 전주지검검사장(2000), 대검기획조정부장(2001), 서울고등검사장(2003) 지냄. - 만능 스포츠맨으로 테니스는 수준급으로 알려졌고, 최근 법무연수원에서는 국궁에 까지 도전, 시사포커스에서 대서 특필된 적이 있음. - 2000년 울산지검장시절 고질적인 악취제거를 위해 각 공장에 정화시설을 자발적으로 설치하도록 유도해 상당한 성과를 거둠. 검사가 마음만 먹으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평소 지론. ▲김종빈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 47년 9월 16일생 - 전남 여수 출신, 현 서울고검장 - 여수고, 고려대 법학과 졸업 - 사법시험 15회(연수원 5기), 수원지검강력부장(90), 대검수사기획관(98), 대검중수부장(2002), 대검차장검사(2003)를 지냄. - 대검중수부장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 비리 수사 지휘. - 대선자금수사 때에는 대검차장으로서 수사의 고비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 - 90년 수원지검 강력부장때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유전자 감식 기법을 수사에 최초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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