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엔 무엇이 있었길래?
그 곳엔 무엇이 있었길래?
  • 민철
  • 승인 2005.02.19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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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유부녀와 호텔방에 있던 정형근 의원, TV카메라 포착
- 정 의원, ‘호텔 방에 함께 있던 유부녀는 해외에서 사온 묵주를 자신에게 전달하기 위해 잠시 들른 것’라고 해명 - 고문 논란으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16일 저녁 강남 한 호텔에서 40대 유부녀와 한 객실에 묵고 있다가 YTN 카메라에 잡혀 또 다른 파문에 휩싸여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 소동이 벌어진 날 비슷한 시간에는 공교롭게도 KBS 추적60분은 ‘정형근 고문 논란, 누가 거짓을 말하나’ 편을 통해 정 의원의 고문 가담 여부 등이 방영되고 있었다. 취재진, "같이 있었던 분은 누구?" 정의원, "무슨 소리야?"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40대 여성과 여러 시간 머무르다 “이 여성을 잘안다”는 남자에게 발각된 것이 발단이 됐다. YTN 취재진의 시각은 저녁 9시, 호텔객실에서 이 40대 여성을 잘 안다는 남성은 “정형근 의원과 단둘이 객실에 함께 있다”고 주장하며 정 의원을 만나겠다고 버티고 있었다. YTN 취재진은 굳게 닫친 문을 두드리면서 “문 여세요. 정 의원님 대화합시다”라고 1시간 가량 복도에서 요구했고, 이후 정 의원과 함께 있던 여성이 먼저 객실문을 열고 나와 “왜 그러세요... 이러지 마세요”라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곧이어 한나라 당직자라고 밝히 남성들이 모습을 보였고, 그들에게 “정 의원에게서 전화를 받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럴리 없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그로부터 한시간 반 가량 지난 11시 반 정도 시간이 흐른 뒤 호텔 방 앞으로 건장한 남성들이 들어닥친다. 이때 정 의원도 YTN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정 의원에게 "같이 있었던 분이 누구냐"는 던진 질문에 "무슨 소리냐"고 발뺌하며, 뒤늦게 찾아온 남성들의 도움을 받아 비상구를 통해 호텔을 빠져나갔다. YTN은 "정 의원과 함께 있던 여성은 자녀를 둔 40대 유부녀로 알려졌다"며 "호텔은 이 여성이 예약했고 두 사람은 이날 밤 7시30분쯤 10분 간격으로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또 "정 의원측은 이 여성과 평소 알고 지내왔고 외국에 다녀오는 길에 사달라고 부탁한 물건을 받으러 만났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YTN은 정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 신분이 공인이라해도 비밀스런 사생활은 보장돼야 하겠지만 정의원의 어젯밤 상황은 공인으로서 품위를 의심받기에 충분했다"고 평했다. 정 의원, 그곳엔 ‘묵주’가 있었다 이후 정 의원은 다음날인 17일 해명자료를 통해 호텔 방에 함께 있었던 유부녀는 자신에게 해외에서 사온 묵주를 전달하기 위해 잠시 들른 데 불과하다며 파문의 진화에 나섰다. 그는 전문직에 근무하는 그 여성이 지난 대선 때 경제문제, 해외 시사 이슈 등에 대해 자문을 해주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 중앙위 청년위원장인 이영수씨도 문제의 호텔 방에 들르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면서 네티즌들이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불륜'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정 의원은 또 “뒤늦게 도착한 이영수 위원장이 상황을 파악하고 본 의원을 나름대로 보호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나중에 저를 밖으로 안전하게 나가도록 조치한 것이 상황의 전부”라고 전하고 “현재 이 여성은 이 모씨 등에 대해 현재 법적 대응조치를 강구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측 관계자는 “최근 여러 곳에서 정 의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려 호텔을 택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40대 여성의 ‘내연남’(?) YTN의 관계자는 17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건을 제보한 사람은 자신이 호텔에 있던 유부녀의 '내연남'이라고 소개했다. 유부녀의 남편은 외국에 있다고 전하더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이 있지만 더 이상 밝히기 곤란한 부분이 있다"며 "정 의원 측은 여성으로부터 묵주를 받기 위해 호텔에 갔다고 설명하는데 정확한 사실관계는 더 알아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 의원 측은 제보자가 해당 여성의 '스토커'라고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여성의 신원에 대해서도 YTN 관계자는 "유부녀가 현직교수는 아니고 예전에 대학강사를 했다고 하더라"고 밝힌 반면, 정 의원 측은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캠프에서 활동했던 모 대학 교수였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안>에 따르면, 정 의원측은 "여교수를 따라다니던 스토커의 제보가 있었기에 YTN의 단독취재가 가능했다"며 "여교수측은 스토커 남성을 명예훼손 등 가능한 법적 조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문 의혹을 다룬 TV 프로그램에 이어 '호텔 방 사건'을 보도한 방송뉴스에까지 등장한 때문인지 현재 정 의원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대통령 탄핵 사태'와 육박할 정도로 뜨거운 편이다. 포털사이트의 관련 뉴스에는 수천여개의 리플을 달려 있는 상태다. '호텔방 소동'에 관련한 추측과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 의원은 징계위 회부 등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 의원의 해명이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여론의 싸늘한 시선은 정 의원에게 크나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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