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증가세가 둔화됐다.
통계청은 1일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2% 하락했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6%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06년 11월(-0.5%) 이후 1년 9개월만에 처음이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2월 3.6%, 3월 3.9%, 4월 4.1%, 5월 4.9%, 6월 5.5%, 7월 5.9% 등으로 증가폭이 커지다 8월 들어 둔화됐다.
이와 관련, 송성헌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석유류 물가가 전월대비 6.0% 하락했다”면서 “금반지나 밀가루 가격이 조금씩 내린 것도 있지만 하여간 석유류가 물가 하락을 주도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물가동향을 보면, 전월에 비해 △식료품·비주류음료 △주류·담배 △의복·신발 △교양·오락 △외식·숙박은 상승했고 △교통 △기타잡비는 하락했으며, 그 외는 보합이었다.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2.3%, 전년동월대비 3.5% 각각 상승했고,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1.4% 하락, 전년동월대비 9.7% 상승, 서비스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4.0% 각각 상승했다.
품목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25.8%), 쌀(5.5%), 조기(26.1%) 등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올랐지만 배추(-13.4%), 무(-25.7%)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휘발유(17.2%), 경유(36.7%), 등유(54.6%), 금반지(35.5%), 자동차용 LPG(40.2%)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컴퓨터(-14.1%), TV(-13.7%) 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세는 전세가 2.7%, 월세가 1.9% 각각 올랐으며, 공공서비스 중에서는 도시가스(7.6%), 국공립대 납입금(7.9%)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개인서비스 품목에서는 사립대 납입금(7.2%), 해외 단체여행비(17.9%), 보육시설이용료(6.6%), 김밥(22.3%), 삼겹살(10%), 종합반 대입학원비(7.2%), 미용료(7.2%)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서는 0.4% 떨어졌고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6.6%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 증가폭 역시 6월(7.0%), 7월(7.1%)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했다.
생선류·채소류·과실류 등을 대상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 하락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7% 올랐다.
한편 16개 시·도별 전월대비 물가 동향을 보면, 부산 외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대구, 울산은 전도시 평균(-0.2%)보다 작게 하락했으나 대전,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제주도는 평균 이상 하락했다.
정부가 가격을 집중관리하는 주요 생필품 52개 중에서는 전월에 비해 23개 품목이 올랐고 12개는 하락했으며 17개는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