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여풍시대' 열리나?
여야 3당, '여풍시대' 열리나?
  • 김부삼
  • 승인 2005.02.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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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의원 당의장 경선 출마 결심
오는 4월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 경선을 위한 물밑 각축이 한창인 열린우리당 내에서 경선구도에 적잖은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 여성후보단일화를 위해 이미경 의원이 당의장과 상임중앙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과 동시에 이 의원은 "여성운동의 민주화운동의 선배이자 동지"인 한명숙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문희상 대세론’에 한명숙 의원 등 여성파워의 도전이 새로운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정치사 최초로 여야 3당 모두에서 여성 당의장(대표)시대가 열릴 것인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의장 및 상임중앙위원 경선에 출마하지 않고 한명숙 의원을 의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뛰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여성후보 단일화를 통해 이번에는 당의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을 결집해야한다”며 “여성들을 통한 정치문화의 획기적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상임중앙위원 정도가 아니라 당의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여성들이 정치문화를 바꾸게 되면 환경과 인권, 문화, 복지 등 삶의 질과 연관된 분야에 정책적 관심을 확장시키는 등 진정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치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의장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월 전당대회에서 자력으로 5위에 당선된 바 있으며 1년여간 상임중앙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당내 여성의원 중 최다선인 3선으로 문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비중있는 인물이어서 그동안 재출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 47%가 여성"이라는 환경요인과 "한명숙 의원은 포용력 있는 인품과 여성부 장관·환경부 장관을 지내고, 또 일산 지역구에서 야당 원내총무를 누르고 당선된 의원"이라는 주체요인을 들어 여성 당의장 탄생을 점쳤다. 이 의원은 또 한명숙 의원 리더십에 대해 "무엇보다도 대야관계에 있어 상생의 정치 등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표와의 맞대결에 승부수를 크게 뒀다. 이 의원은 "개혁적이지 않은 여성정치인의 다수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비개혁적인 노동운동가가 많아진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박 대표를 겨냥했다. ◆한명숙 “계파정치 청산, 국민형 리더십으로 통합하자”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은 24일 “계파형 리더십이 아니라 화합과 통합을 이루는 국민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당은 이미 여성 당의장이 출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당의 승리와 참여정부의 성공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고심 끝에 당의장 경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변화와 개혁에 대한 국민의 희망을 모아 탄생한 집권여당이 100일에 한번 꼴로 당 대표가 교체되고 지지율이 급락하는 위기에 놓여 있다”며 “우리당은 민심을 바로 읽고 새로 태어나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한 후, “우리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항상 국민과 당원의 편에서 생각하는 민주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또 “개혁과 실용은 양자택일의 대상이 아니며 개혁과 실용이 조화롭게 통일될 때 진정한 의미의 개혁이 가능하다”며 “현실에 발붙인 실사구시의 개혁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으로 두 번의 공직생활을 거치면서 한번 정한 목표는 반드시 해내고 마는 의지와 서로 다른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섬세한 조율능력을 겸비했다고 자부한다”며 “일에 강하고 사람에게 섬세한 리더십이 진정으로 강한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4월 2일 전당대회는 기간당원이 주축이 되어 치르는 최초의 대회”라고 지적하며 “우리당을 당원의 의사가 당론 결정에 민주적으로 반영되는 한 차원 높은 참여민주정당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해 한명숙 의원은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은 같지만 정치적 지향점과 살아온 인생 역정은 굉장히 다르다"며 "다만 여야 이견은 대화와 토론 등 합리적인 방법으로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의 기자회견에는 여성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던 이미경, 이경숙, 윤원호 의원 등 현역의원과 지지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에서 여성이 당의장으로 당선될 경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민주노동당의 김혜경 대표 등 원내 3개 정당 모두 여성이 당대표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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