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경제, 고유가로 위기상황
G7경제, 고유가로 위기상황
  • 송현섭
  • 승인 2005.02.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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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독일·이탈리아 심각
“고유가로 인한 경제쇼크가 의외로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선진국 경제가 위기상황에 빠지고 있다. 특히 G7(선진 7개국)국가중 원유의 해외의존이 높은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 등이 타격을 입어 경제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국도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은 산업부문의 침체로 작년 3분기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경기침체 단계로 진입했으며 작년 4/4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1% 감소한 상황이다. 또한 작년 2/4·3/4분기 성장률 역시 각각 0.2%와 0.3%가 떨어져 일반적으로 2분기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침체로 평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고유가로 인한 타격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지난 2003년말∼지난해초 경기 회복기미를 보이며 성장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고유가로 인한 타격으로 또다시 침체의 늪에 빠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경제전문가는 “일본은 에너지효율이 가장 선진적인 국가로 손꼽히고 있지만 최근 원유수입비용은 갈수록 급증하고 있어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해 일본의 원유수입은 고유가로 2003년에 비해 7360억엔이나 급증했는데 전체 경제규모 가운데 원유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GDP의 0.15%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경제대국 독일과 이탈리아도 고유가로 인한 경제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독일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0.2% 하락, 예상보다 경제성장이 크게 둔화된 상태이다. 작년 4/4분기 이탈리아 경제성장률 역시 0.3% 하락했으며 특히 원유수입의존도가 높은 독일경제의 부진으로 EU(유럽연합) 12개국 전체적으로 4/4분기 성장률이 0.2% 상승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의 경기회복 부진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국제유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배럴당 5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시황에서는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IEA(국제에너지기구)는 작년 4/4분기 독일·이탈리아의 원유수입은 GDP의 0.4%에 달했으며 내수침체와 유로화 강세로 수출둔화로 인한 난국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독일·이탈리아 양국이 현재와 같은 배럴당 48∼50달러대의 높은 유가로 원유수입비용을 소모하는 한 유럽 전체적인 성장 모멘텀이 형성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바클레이즈캐피탈 줄리안 켈로우는 “고유가로 인한 경제쇼크가 의외로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독일과 이탈리아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일본과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는 올 1/4분기는 물론 1년 내내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원유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55달러선까지 급등한 이래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중동지역 위기고조와 계절적 요인으로 또다시 48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가급등으로 인한 선진국의 경기부진과 원유수요의 56%를 수입에 의존해 유가쇼크의 예외가 될 수 없는 미국경제 역시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미국경제는 1/4분기 4.5%, 2/4분기 3.3%에 이르는 성장률을 보였고 3/4분기와 4/4분기의 경우 각각 4.0%와 3.1%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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