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경영권 분쟁 재연조짐
SK 경영권 분쟁 재연조짐
  • 송현섭
  • 승인 2005.02.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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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위임권 대결 준비중
주총을 앞둔 SK에 경영권 분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버린측은 내달 11일 주총에 앞서 소액주주의 권리행사를 독려하는 광고와 안내장을 통해 최태원 회장의 이사자격에 문제를 제기하며 위임권 대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SK 기존 경영진 역시 주총에서 최 회장의 이사선임 문제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표 대결을 벌이기 위해 경영권 방어차원의 우호적인 주주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소버린자산운용은 최근 주주권리 행사를 촉구하는 광고를 국내 일간지에 잇따라 게재한 데 이어 최태원 회장에 대한 이사선임 반대입장이 담긴 안내장을 주주들에게 보냈다는 것이다. 제임스 피터 대표 명의의 안내장에는 “지난달 27일 SK㈜ 이사회에 정관개정안 등 대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만약 최 회장이 이번 정기주총에서 다시 이사로 추천된다면 소버린은 반대 투표를 할 것”이며 “SK㈜는 위대한 경영자를 맞이할 자격이 있는 위대한 기업이며 SK㈜가 위대한 경영자를 맞이할 수 있도록 권리를 행사하는 것도 모든 주주의 책무”라는 점이 강조됐다. 따라서 우호지분 확보전에 나선 현 SK 경영진은 주총에서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으로 소버린측과의 위임권 대결을 기전 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SK 경영진 관계자는 “지난 18일 소버린의 국내 대리인에 정관개정안 재상정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을 전달했는데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의 이번 안내장 발송의 경우 상장주식 의결권 행사시 자기나 타인에 대해 의결권 위임·대리권유를 제한한 관련 서류의 공시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거래법을 비롯한 현행 관계규정은 의결권 행사와 관련 위임과 대리권유 활동 2일전에 위임장과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공시토록 하고 있어 법 위반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현 경영진은 지난 21일 금감위에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대한 신고이후 2일이 지난 24일부터 기관투자가·거래처를 비롯한 우호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활동에 착수했다. 내달 11일 SK 주총에서 최 회장의 이사 재선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참석 주주 과반수 이상과 총 발행주식의 1/4이상 찬성 요건을 한꺼번에 충족시켜야 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2월24일 현재 SK 기존 경영진은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해 26.8%에 이르는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소버린자산운용은 15%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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