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문화원을 태권도 보급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세계 태권도 중앙도장’인 국기원은 태권도의 본산으로 육성한다. 또 소외계층에게도 태권도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태권도 바우처’ 제도를 도입하고, 태권도 공원은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로 조성해 한류 관광 거점시설로 확충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2008 태권도의 날’을 맞아 이러한 내용을 담은 ‘태권도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수립된 태권도진흥 기본계획은 태권도 전반을 포괄하는 정부차원의 첫 종합계획이자 법정계획이다.

문화부는 △태권도의 세계화 △국기 태권도 정립을 위한 기반강화 △전 국민이 즐기는 생활스포츠로 저변확대 △세계적인 문화산업 및 관광 브랜드화 등을 통해 태권도를 대학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화자산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경쟁종목에 앞서는 글로벌 스포츠로 육성
우선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유도 등 경쟁 종목에 앞서는 글로벌 스포츠로 육성한다.
IOC가 2013년 총회에서 기존 28개 올림픽 종목을 25개 코어(Core) 종목으로 축소할 예정임에 따라 정부는 IOC가 요구하는 글로벌 스탠다드 확보, WTF, 국기원 등 관련단체의 글로벌 지원시스템 구축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태권도의 전략적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정책을 수립했다.
특히 ‘문대성 IOC선수위원’ 당선을 계기로 태권도 세계화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무도-산업 선순환 시스템 구축
국기 태권도 정립을 위해서는 경기-무도-산업의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한다.
태권도는 우리나라의 전통무예이지만 인문학적 기반이 취약해 중국, 일본 등이 자국 기원설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태권도 진흥기본계획은 태권도의 학문적 기반을 강화하고, 약 40년이라는 단기간에 세계적 스포츠로 급격히 발전하는 동안 파생된 국내·외 혼선 및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적 개선 방안을 담았다.
또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태권도진흥재단의 역할을 경기부문, 무도부문, 산업부문의 3대 축으로 구분하여 발전적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국기원을 ‘세계태권도 중앙도장’으로 취지를 살려 무도의 본산으로 육성하고 승품단 심사 등 경기 제도를 선진화한다.
생활밀착형 스포츠로 저변확대
수련인구 전체의 80%가 어린이에 치우친 태권도를 전 국민이 참여하는 생활밀착형 스포츠로 저변을 확대한다.
편중된 수련 현상을 극복하고 수련인구를 단기간에 2~3배로 확대시키는 동시에 고립된 개인위주 가족간 관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문화트랜드로 태권도를 육성한다.
이에 따라 학교 태권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소외계층에 대한 태권도 보급을 위해 ‘태권도 바우처’ 제도를 도입한다. 이밖에도 명상수련, 운동처방 등 실용적 기능을 강화하고, 태권도장 경영활성화도 지원한다.
제2의 로봇 태권 V 추진
제2, 제3의 로봇 태권 V 등 콘텐츠 산업 및 태권한류 관광 촉진도 추진된다.
태권도는 애니메이션 로봇 태권 V, 뮤지컬 JUMP 등 성공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 스포츠를 넘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높은 브랜드 가치와 문화산업으로의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종주국’ 프레미엄을 통해 많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 태권도 상설공연장을 건립하여 외국인을 위한 연간 상시 공연을 상품화하고, 승품단 심사를 지역별 명품의례 축제로 개발하며, 국제 프로태권도대회 창설을 검토한다. 또한 태권도 소재 만화·애니메이션 등 킬러콘텐츠와 공연예술 창작을 진흥한다.
문화부는 태권도 진흥 기본계획 추진을 위해 2013년까지 5년간 3,185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태권도진흥 기본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태권도 종주국 위상을 강화하고 세계인이 인정하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