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상도 출신이라 복모음에 자신 없어 하는 사람이다. 언젠가 학교 다닐 때 ‘대표로 발표한다.’는 말을 ‘대포로 발포한다.’고 했으니 들은 사람들은 얼마나 우스웠겠는가! 그나마 발음상의 표현은 가장 기초적인 언어 표현이라 애교로 봐줄 수도 있다. 즉 ‘기표’(記表, signifier)의 문제다. 또는 ‘기호’(記號, sign)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표현상의 ‘의미 전달’의 문제는 그 이상의 문제다. 즉 ‘기의’(記意, signified) 또는 ‘의미’(meaning)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간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표현과 설득은 바로 기표, 기호의 문제라기보다는 기의, 의미에 관련된 의사소통 능력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나는 흔히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인간이 인간과 인간 간의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바보스런 사람은 괜히 남한테 싫은 소리해서 미움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의도적 칭찬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사실 성공이란 것도 어떻게 보면 사람과 사람 간의 인간관계에서 시작이 되고 그 시작점은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무형의 자산인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능력, 즉 인간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잘 알려진 세계에서 돈으로는 최고를 자랑하는 워렌 버핏(Warren Edward Buffett)이나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같은 사업가의 성공한 요인도 20대에 부동산 사업을 시작하여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비전과 꿈을 성취하기 위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표현과 설득’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낸 것이 첫 번째 성공 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결국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휴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힘이고 성공을 가져오는 원천이 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최근 기업에서나 학교, 단체 등 어느 조직에서든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기술에만 매달려 왔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무엇보다도 조직 관리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개인과 개인 간의, 부서와 부서 간의, 리더와 부하 간의 인간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을 깊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종교 쪽에서도 전도를 위한 성도의 인간커뮤니케이션 등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신학교에서도 ‘기독교와 인간커뮤니케이션’이라는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현실로 되었다.
따라서 지금은 기술 시대라기보다는 오히려 커뮤니케이션 시대라고 하는 말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의 하나로 오래 전부터 성공요인으로 알려진 IQ(지능지수), EQ(감성지수)에 이어 요즘은 ‘사회지능’(SQ)을 또 하나의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물론 지능지수도 고 이규호 전 문교부장관에 따르면 어릴 때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모형’이 자녀들의 지능지수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한 것을 보면 지능지수도 언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는 볼 수 없고, 역시 ‘감성지수’도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몸을 지배하고 있는 수많은 신경 조직 중에서도 언어중추신경이 온 몸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라든지 우리들의 일상의 삶 속에서도 누구나가 자기를 사랑하고, 칭찬을 해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원리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지능지수와 감성지수를 지배하고 있는 요인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좌우한다고 볼 수 있으며, ‘사회지능(SQ)'도 결국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지배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계속)
말보다도 의미전달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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