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소비자기대지수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91.2로 전월(84.6)보다 6.6p 상승했다. 다만, 기준치 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 100을 넘으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이하면 반대를 나타낸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4월 100.4로 기준선을 상회했으나, 급격한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5월 92.2로 떨어진 데 이어 6월(86.8), 7월(84.6) 연속 하강곡선을 그렸었다.
그러나 8월에는 3대 구성지수(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기대지수)가 모두 상승한 가운데, 경기기대지수가 전월에 비해 12.8p 상승하면서 소비자기대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
통계청 김영노 팀장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에 비해 소비자 기대심리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부 계층별로 보면, 모든 소득계층과 연령대에서 전월에 비해 크게 상승했으며, 특히 4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과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그리고 30~40대 연령층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 또한 전월(59.2)보다 9.2p 상승한 68.4로 나타났다.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는 55.4로 7월의 43.5에 비해 11.9포인트,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지수는 81.4로 전월의 74.8에 비해 6.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소비자평가지수는 전 소득계층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특히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61.8→74.6)과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57.1→67.4)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도 전 연령층에서 상승했으며, 상승폭은 30~40대가 가장 컸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자산 가치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는 주택 및 상가(96.1→97.5), 금융·저축 (91.0→93.8), 주식 및 채권(61.4→67.3) 등은 상승했지만 토지 및 임야(96.9→96.8)는 소폭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수입의 변동을 나타내는 가계수입 평가지수는 92.7로 전월(89.3)보다 3.4포인트 올랐다.
향후 경기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에 대한 설문에는 ‘유가 등 물가’가 68.3%로 가장 높았고, ‘수출·환율’(9.3%), ‘국내소비’(8.3%), ‘부동산경기’(5.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통계청이 작성해 온 소비자전망조사는 9월부터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와 통폐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