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집권 2년 ‘경제 망쳐도 정치는 성공’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 2주년인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마저도 ‘접수’하고 말았다”며 자조섞인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노무현 정권 2년 동안 경제는 망쳐도 정치는 성공했다'는 제목의 칼럼을 올렸다. 제목만 보기에는 강경보수인 김 의원이 노 대통령에게 후한 평가를 한 것 같지만, 내용은 노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가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 “우리 사회의 보수세력을 완전히 죽이려는 노 정권의 뜻대로 한나라당은 이미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노 정권의 이념적 정체성을 닮아가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리고 그는 “이제 노 대통령에게 격려의 편지까지 보내면서, 한나라당은 스스로의 방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며 한탄했다.
여야가 충남 연기·공주로 12부·4처·2청을 이전키로 합의한데 대해서도 여야 모두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 의원은 “기러기 수도를 만들어서 주도세력 교체가 사실상 종결됐다”며 “강력하게 반대했던 한나라당마저도 이제 오히려 이를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러기 수도를 만드는 일에 정치권이 눈앞의 이익만 좇으며 야합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의 집권 2년에 대해서는 “경제는 망쳐도 정치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했다. 전날 부산방문에서 박근혜 대표가 “정치는 굉장히 많았으나 경제는 적었다”고 한것과 같은 입장이다. 김 의원은 “주도세력을 교체하겠다던 노대통령의 공언이 이뤄졌다”며 “정치는 물론이고 문화, 언론 등 우리 사회의 전역을 사실상 운동권 좌파가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좌파적이고 친북적인 노선으로 결국 좌파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건국훈장 서훈이 이루어졌고, 간첩이나 국가보안법 위반자들이 민주화운동 유공자 이상으로 대접을 받는 사회가 되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용갑 의원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 전문
노무현정권 2년, 경제는 망쳐도 정치는 성공했다.
노무현정권이 출범하고 2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는 과거와 다른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더욱이 과거 변화는 주로 경제적인 발전과 도약이었던데 반해, 현재의 변화는 정치·사회·문화 전반의 혁명적 교체라는 점에서 그 충격이 훨씬 크다.
첫째, 주도세력을 교체하겠다던 노 대통령의 公言이 이루어졌다. 정치는 물론이고 문화, 언론 등 우리 사회의 전역을 사실상 운동권 좌파가 장악하고 있다.
둘째, 이러한 좌파적이고 친북적인 노선으로 결국 좌파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건국훈장 서훈이 이루어졌고, 간첩이나 국가보안법 위반자들이 민주화운동 유공자 이상으로 대접을 받는 사회가 되었다.
셋째, 기러기 수도를 만들어서 주도세력 교체가 사실상 종결되었다.
노 대통령의 꿈대로 사실상 충청권 수도 이전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강력하게 반대했던 한나라당마저도 이제 오히려 이를 도와주고 있다.
기러기 수도를 만드는 일에, 정치권이 눈앞의 이익만 좇으며 야합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대통령의 정치적 의도는 대성공을 거두었으나, 국가와 국민에게는 대재앙이 되고 말 것이다.
넷째, 급기야 야당인 한나라당마저도 노 대통령이 접수하고 말았다.
우리 사회의 보수세력을 완전히 죽이려 하고 있는 노 정권의 뜻대로, 한나라당은 이미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노무현정권의 이념적 정체성을 닮아가고 있다. 이제 노 대통령에게 격려의 편지까지 보내면서, 한나라당은 스스로의 방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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