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팍팍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때론 삼겹살에 소주 한 잔으로, 때론 훌쩍 떠나는 여행으로 때론 신나는 쇼핑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시도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곧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렇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상 속에서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있다. ‘막시무스의 인간 동물원에서 살아남는 법’이다.
인간들이 가득한 동물원, 그 안의 생존법을 알려주는 이 책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별로 없다’는 말처럼 이미 오래 전에 우리와 동일한 고민과 갈등을 겪은 동서양의 현자들이 유쾌하고도 기발한 시선으로 세상사와 인생에 대해 들려주는 짧지만 강한 어록들로 가득하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아무 것도 모르면서 무작정 덤벼들어 헤매는 사람보다 어느 정도 그 일에 대해 알고 하는 사람이 훨씬 일의 진행이 부드럽고, 수월하기 마련이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이와 마찬가지.
“Learn from the mistakes of others- you can't live long enough to make them yourself(다른 사람의 실수에서 배워라. 혼자 실수를 다 할 만큼 오래 사는 인간은 없으니까)”라는 밴비(Vanvee)의 말처럼 한 사람이 삶의 모든 해답을 알아내기엔 인생이 너무 짧고, 그 과정 또한 고달프다.
풀리지 않는 삶의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무작정 고민하기 보다는 이미 시행착오를 거듭한 현자들이 내놓은 기발하고도 현명한 답변들을 통해 삶의 길잡이가 될 만한 지혜를 배우는 게 빠르다.
유머집보다 위트 있고 소설책보다 재미있는 선인들의 지혜
인생 고수들이 들려주는 현명한 삶, 무료한 일상에 비타민
‘막시무스의 인간 동물원에서 살아남는 법’에는 아리스토텔레스, 셰익스피어, 프루스트, 아인슈타인 등 유명 인물들이 사랑, 돈, 친구, 변명, 교육 등에 대해 들려주는 촌철살인의 어록이 넘칠 듯 들어차 있다.
또한 책 안에 가득한 지적인 풍자와 유머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지치고 힘겨운 사람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줄 뿐 아니라 유쾌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장해 준다.
여기에 한 번뿐인 인생을 기왕이면 보다 즐겁고 현명하게 살기를 소망하는 글쓴이 막시무스가 지신만의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지성을 보탰다.
그는 “굳이 셰익스피어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별로 없다. 생각의 영역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면서 이 책을 “선인들의 좋은 생각을 다시 생각하고 독자들과 나누려는 시도”라고 설명한다.
테레사 수녀가 “세상이 어둡다고 저주하거나 한탄하지 말고 작은 촛불 하나를 켜라”고 말했듯 선인들의 생각에서 얻어낸 지혜를 나누는 일도 이 어두운 세상에 작은 촛불 하나를 켜는 일이기 때문이다.
삐딱하면서도 재치 있는 세상살이의 지혜. ‘막시무스의 인간 동물원에서 살아남는 법’은 뻣뻣한 뒷목을 주무르며 피곤하고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는 우리에게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시원한 청량제이자 새콤달콤한 인생 비타민이다.
막시무스의 인간 동물원에서 살아남는 법 / 막시무스 저 / 이른아침 /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