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탄소배출권 거래 및 투자전문회사인 ‘한국탄소금융주식회사(KCF, Korean Carbon Finance)’가 9월 중 총자본금 50억원으로 설립돼 탄소배출권 거래 및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다.
KCF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탄소펀드의 연계 사업으로, 국내 사모 탄소펀드 운용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후성, 휴켐스 및 KT&G 등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직접 영위하거나 전략적 투자에 관심 있는 민간기업과 함께 설립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UN의 청정개발체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CER(배출권)과 정부가 기업의 자발적 감축실적에 대해 발급하는 KCER(국내배출권)을 주요 거래 대상 배출권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CDM이란 선진국 기업이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에 지원해 감축량을 자신의 할당목표 충족에 사용하는 것으로 국내 CDM 사업은 1460만 CO₂t으로 배출량 기준으로 세계 4위 수준이다.
아울러 KCF는 국내외 감축사업의 개발 및 직접 투자, 향후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대한 리서치 및 자문,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대한 금융주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온실가스 감축 관련 시장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KCF 설립에 후성(UPC Corporation 공동)과 휴켐스는 UNFCCC(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에 등록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직접 영위하는 기업으로 각각 국내 배출권(CER) 발생량 2, 3위를 점유(합계 총 CER 발생량의 약 20%)하고 있어, 두 기업의 참여로 탄소배출권의 원활한 수급 및 국내외 배출권거래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KCF는 국내 최대 배출권 발생 사업인 로디아사의 온산 아산화질소(N₂O) 감축사업 지분을 보유한 에너지공단의 배출권 거래도 대행할 예정이어서 국내 최대 배출권 거래기업이 될 것으로 지경부는 전망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의 사모펀드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향후 배출권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거래와 온실가스 감축사업 투자에 있어서도 탁월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활발한 온실가스 감축사업에도 불구하고 국내 탄소금융 전문기업이 전무해 주로 해외 중개상을 통해와 국내 대표 거래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KCF는 동아시아 배출권 및 온실가스 감축사업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유럽, 아시아, 미국 등지의 다양한 배출권거래, 금융·컨설팅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배출권 매매, 리서치 등의 영역에서 긴밀한 국제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동북아 허브로서의 위치를 점유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