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충북을 방문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충청 First’‘충북 사랑’을 거듭 밝히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충북민심을 잡기에 나섰다.
이날 정우택 지사는 ‘충북홀대론’에 대해 평이한 수준으로 건의한 반면 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은 한나라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날리며 일침을 가했다.
이날 오후 1시10분께 충북도청에서 열린 한나라당과 충북도의 당정협의회는 시종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충북도는 수도권규제 완화 문제와 ‘중부내륙첨단산업·관광벨트’의 초광역개발권 추가 설정 등 지역 현안 해결을 한나라당에 강력히 요청했다.
정 지사는 “‘충북도민 뿔났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며 “특히 김문수 경기지사가 공산당 운운하며 충청권을 아오지로 비유해 충청권을 자극, 이는 충청권이 소외 받고 차별 받는 것으로 인식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지사는 “충북 정서를 무시하고 지역발전 전략을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충북이 국가전략에 포함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 지사는 구체적인 ‘충북 홀대론’ 해소 방안으로 수도권규제 완화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이행, 충북 공약 사항에 대해 조속히 확정하고 시행 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정 지사는 “국제과학비즈니스와 관련 오송을 동북아 허브단지로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충북만을 위한 공약사항이지만 현재 이를 전국에 공모하겠다고 한다”며 “충북에 올 수 있도록 신경 써 달라”고 건의했다. 이밖에 중부내륙첨단산업·관광벨트 초광역개발권 추가 설정,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오창 입지, 충북 혁신도시 통폐합기관 이전, 천안∼청주공항 간 수도권 전철 연장과 공항 활주로 확장 등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박희태 대표는 “충북 발전을 느끼고 도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동안 한나라당이 한다고 했지만 낙제점을 받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충북에 점수를 따볼까, 우등생이 될 수 있는 길이 없나 알아보기 위해 충북을 방문했다”며 “‘홀대론’이 나오는 것 같은데 ‘우대론’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홀대라는 말은 예산이 부족하고 원하는 사업에 대해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한나라당은 지금 처음 예산을 편성하고 있고 예산 편성을 앞두고 충북을 방문했다는데 주목해 달라”고 의미 있는 말을 던졌다.
박 대표는 “과거보다 월등하게 그 정도면 열심히 했다는 소리가 나오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사랑 받기를 원한다. 진심이 도민 가슴 가슴마다 닿을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오늘 현안 사업을 보니 15년 전 충북지사를 할 때 보고한 것이 하나도 없다. 다 해결된 것”이라며 “현안 사업은 이명박 정부 5년 안에 전부 착공될 것으로 임기 내 완공이 문제지만 안될 사업이 없다. 한나라당과 보조를 맞추면 잘된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박재순 최고위원은 “예산을 쥐고 있는 장관 호주머니에서 예산을 꺼내와도 2천억원은 될 것”이라며 “충북도가 요구했다 미 반영된 것에 2천억원이 추가되면 푸대접이 아니라 ‘우대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드럽게 진행되던 협의회 마지막에 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은 “도민의 정서를 말씀드리겠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 의장은 “그 동안 역대정권에서 소외를 받아 왔다는 게 충북의 정서”라며 “이명박 정부에 기대가 컸지만 충북도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고 수도권 규제완화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성토했다. 또 “초광역개발권에 충북 등 내륙을 처음부터 넣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항의하니까 넣어 주겠다고 하니 충북홀대론이 나온 것”이라며 “없이는 살아도 무시당하고는 못 산다”고 꼬집었다.
이 의장은 “박 대표의 입에서 선물이 나올 듯 한데 안나온다”며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충북에 와야 한다고 박 대표가 한마디 해 달라. 기반이 다 돼 있는데 주지 않고 분산배치 소리가 나오니 충북도민이 이해할 수 있겠는갚라고 반문했다.
박 대표는 “기본 입장은 지방을 희생시켜서 수도권규제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사랑해 주고 믿어달라.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10년 동안 야당해서 못했다. 시간을 주면 도민의 뜻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