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커피의 숲으로 떠나는 여행
가을, 커피의 숲으로 떠나는 여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콤하면서도 매혹적인 커피, 커피 숲 사람들의 향기로운 추억

가을, 커피향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왔다. 커피향에 취하고 커피에 목마른 수많은 이들. 커피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달콤하고 매혹적인 커피의 숲으로 이끄는 책이 나왔다.

커피 여행가 김정열은 ‘커피수첩’에 한달 동안 찾은 곳곳의 멋진 카페들과 커피와 사람들에 관한 살아있는 향취를 글과 사진으로 옮겨 담았다. 베네치아의 <카페 플로리안>, 프랑스의 <카페 프로코프>, 로마의 <카페 그레코>처럼 한국의 멋진 카페들을 발품 팔아 소개하고 있는 것.

포항 커피의 맹주 <아라비카>, 자존심으로 내리는 커피 <커피명가>, 넉넉한 그러나 빈틈없는 커피를 말하는 <빈스톡>, 커피 향에 스며든 문학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휴고>, 고향에서 만난 커피 <슈만과 클라라>, 커피 무림계의 고수 <허형만의 압구정 커피집>, 좋은 커피와 완벽한 카페의 만남 <클럽 에스프레소>, 촌동네에서 쓰디쓴 원두커피 <커피가게>, 내 마음대로 카페 <커피 볶는 곰다방>, 산사에서 마시는 커피 <길상사>, 낡은 유행가 들으며 커피 한 잔 <커피한잔>, 궁궐을 마주한 소담한 카페 <아포스트로피 S>, 커피 내리는 의사, 진료하는 바리스타 <제너럴 닥터>, 세상에서 가장 작고 행복한 커피 공장 <더 블루스>, 삼청동의 꿈꾸는 등대 <잠꼬대>….

더 깊은 커피의 세계를 알고자 카페들을 직접 방문해 커피를 사랑하는 23인의 카페지기를 만난 자칭 ‘커피 여행가’는 ‘커피수첩’을 ‘전설’과 ‘트렌드’ 두 파트로 구성했다. ‘전설’편에서는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으로 여겨지는 커피의 달인들을, ‘트렌드’편에서는 커피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며 점차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한 카페의 주인장들을 만났다.

그가 찾은 카페는 주인장의 명성과 손맛으로 운영되거나 커피를 음미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를 지닌 곳들이다. 또한 커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카페 주인장들이 커피에 관한 한결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 달 동안 이어진 커피 여행에서 방문한 카페와 카페지기에 관한 소개는 물론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향기로운 추억을 기록했다. 커피를 단순히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음미하고픈, 커피를 만드는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카페 방문기를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커피와 사람과 열정과 순수를 찾아 떠난 한 달 동안의 여행기
달콤하면서도 매혹적인 커피, 커피 숲 사람들의 향기로운 추억

<커피명가>의 주인장은 커피가 가진 다양한 모습 중 소통에 중심을 두고 있다. 커피의 맛과 향, 그리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 무엇보다 커피를 가운데 두고 오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를 진한 커피 맛으로 내린다.

<커피한잔>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싫어 물고기와 헤엄치다 다시 사람이 그리워 사람을 찾아 나선 주인장.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커피를 선택한 그는 자신의 가게보다 다른 카페에 앉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커피스트>의 주인장은 “커피는 놀이이고, 카페는 놀이를 위한 놀이터”라고 말한다.

“나는 커피를 볶고 내리고 마시며 놀아요. 커피로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더불어 웃고 울며 세상을 나누죠. 커피는 나의 스승입니다. 커피는 더불어 사는 것이 무엇인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눈 것이 무엇인지, 고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일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기도 해요. 나는 커피와 더불어 지혜롭다는 것과 깊이가 무엇인지를 배우고 있어요.”

가끔 숨조차 막혀버릴 것 같은 빼곡한 빌딩 숲을 벗어나 코스타리카에서 흘러나온 진한 커피 향이 가득한 숲으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커피’로 말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사는 그곳에서 사람들이 저마다 품은 달콤하면서도 매혹적인 커피 향을 느껴보는 것, 그것이 커피와 사람과 열정과 순수를 담은 ‘커피수첩’의 ‘커피 여행기’다.

커피 수첩 / 김정열 저 / 대원사 / 1만2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