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대여! 다시 일어나 전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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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가 부르며 돌아온 김근태 전 의원



민주당 내부에서 ‘제1야당’의 선명한 ‘야당성’과 개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재야의 큰형님 김근태 전 의원이 ‘민주연대’의 투쟁가와 함께 여의도로 돌아왔다.

“우리는 싸워야 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정세균 체제에 대해 “야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도적 진보노선에 입각한 개혁주의를 기본 노선으로 민주당이 개혁성과 야성을 회복해 야당다운 야당으로 거듭날 것을 주창하는 당 내 개혁세력의 모임인 ‘민주연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기인 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 민주연대는 유선호·김재균·장세환 등 김근태계 재야파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평화연대가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천정배 의원의 민생정치모임, 강창일·박영선·우윤근 등 정동영계 민주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시민사회에서 김상희·최문순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고, 당 사무총장인 이미경 의원도 참여했다.

현역 의원 16명을 포함해 모두 5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이종걸·최규성 의원과 노웅래 전 의원을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았다. 김근태·신기남·정동영·천정배·이상수·장영달·이미경 등이 지도위원, 김상희·노영민·문병호·박영선·설훈·우윤근·우원식·이목희·이인영·제종길 등 10명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목희 전 의원은 발제를 통해 “민주연대의 일차적 목표는 민주당을 올바른 방향, 서민과 중산층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이라며 “우리 활동이 성과를 내면, 서민과 중산층은 정체성이 바로 선 야당인 민주당에 철회했던 지지를 보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연대의 출범은 민주당이 야당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 내 노선 갈등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세균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민주연대의 출범에 대해 “변화를 두려워하고 변화하지 않을 때 변화를 유도하고 변화를 강제하는 역할을 우리는 민주연대에 기대한다”면서도 “변화도 방향이 옳은 방향이어야 한다. 잘못된 방향은 안된다”고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정치권은 김근태계를 중심으로 당 내 개혁세력들이 연합전선을 구성한 민주연대의 출범에 대해 정세균 체제에 대한 반발과 노장들의 부활 기미를 읽어내고 있다. ‘대안정당’으로서의 민주당을 위해 이전 실세들이 나서기 시작한 것이라는 것.

특히 지난 4·9 총선에서 낙선한 후 당과 거리를 뒀던 김근태 전 의원이 여의도 정치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정치 복귀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민주연대 발대식에 참석, 이명박 정권 출범 7개월을 “비민주적, 반민주적”이라고 평가하며 “한국의 상황은 명백한 신공안 정국이다. 영원히 박물관에 있어야 할 국가보안법이 드라큘라처럼 사회 곳곳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은 방송을 장악하고 촛불시위를 지지하는 네티즌을 구속하고 유모차 어머니들을 처벌하겠다고 하고 있는 게 이명박 정부의 현실”이라며 “최열 환경단체 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지도자들이 마치 파렴치범으로 내몰리고 있고 대운하를 반대하는 이유로 지독한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목소리 키우는 야당

김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은 반민주적 민간독재 정권”이라며 “우리는 싸워야 한다. 민간 독재와 싸우고 투쟁 전선의 맨 앞에 서야 한다. 임금님 귀가 당나귀라고 하면 당나귀라고 외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일어나 전쟁할 수 있어야 한다. 전진하자. 투쟁하자”고 소리 높였다.

한편 민주연대는 11월 중순경 정식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 세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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