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달러 수급불안으로 연일 환율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50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9일 세계적인 사모펀드 전문운용사인 MBK 파트너스와 20억 달러 외자유치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 7일 사모펀드 운용사인 오크트리로부터 30억 달러 규모의 국내 공동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공단은 또 추가로 30억 달러 외자유치도 추진 중이다.
미국 LA에 본부를 둔 오크트리(Oaktree Capital Management)는 6월말 기준으로 운용규모가 580억 달러, 직원 500여명을 둔 세계적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전세계 14지역에 사무소가 분포돼 있다.
MBK 파트너스(MBK Partners)는 세계적 사모펀드인 칼라일 출신의 김병주 회장이 설립한 사모펀드운용사로, 현재 출자자 중 95%가 해외연기금과 국부펀드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금융 기관들이 달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 크레딧으로 연이어 50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한 것이 외환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공단측은 기대하고 있다.
오크트리, 엠비케이파트너스와 각각 체결된 양해각서에 따르면, 50억 달러 규모의 외자가 국민연금과의 공동 국내 투자를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오크트리와 엠비케이파트너스가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임을 감안할 때 투자되는 분야는 주로 국내 인프라시설, 국내기업 투자, 국내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또 미국 엑슨모빌사의 자회사인 일본 토넨사가 투자해 설립되는 TSSK사가 경북 구미4산업단지에서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라인 구축에 들어갔다.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노력이 성과물로 나타난 사례다.
전세계 리튬이차전지 분리막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토넨사는 향후 3억 달러 이상 투자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이차전지 분리막 공장 설립 및 R&D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로 인한 직접고용은 250여명, 간접고용은 89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이번 TSSK사 설립이 부품소재분야 대일 무역역조 해소 및 국내 이차전지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까지 한국 투자의 대부분을 매각·철수했던 엑슨모빌이 본격적인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향후 토넨사와 같은 우수한 부품소재기업 유치를 위해 부품소재전용공단을 조성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