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물가·고환율에 인터넷전화 수요 증가, 시장규모도 더 커질 듯
인터넷전화 시장 점유율 1위 LG데이콤 ‘해지 안된다’ 소비자 불만 터져
가입자간 무료통화가 가능하고 집 전화보다 통화료가 싸다는 이점 덕분에 인터넷전화 가입자의 수가 벌써 150만을 넘어섰다.
여기에 빠르면 오는 10월 말부터 번호이동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인터넷전화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중 출시 1년 3개월 만에 100만 고객을 확보한 LG데이콤 역시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140만까지 고객을 확보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지만 통신업계 일부에서는 “업계의 무리한 가입자 늘리기로 인해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무분별한 가입자 늘리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터넷전화 업계의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고유가·고물가·고환율에 따른 경기 악화로 주머니 사정이 빡빡해지자 ‘통신료라도 아껴보자’는 사람들이 늘며, 비싼 핸드폰이나 집 전화 대신 이들보다 통화료가 저렴한 인터넷전화를 쓰는 가입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가입시키고 보기?
근래의 인터넷전화는 과거 컴퓨터를 켜고 해드셋을 사용하던 전화가 아니라 따로 인터넷 전용 전화기(단말기)를 사용해 컴퓨터가 꺼져 있어도 사용가능한 전화로 진화했다.
때문에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는 가입자 역시 인터넷에 능한 젊은 층부터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낸 중년층, 전화 사용량이 많은 자영업자까지 다양해졌다.
또 빠르면 이달 말부터 번호이동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기존에 집 전화를 사용하고 있던 고객들은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도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인터넷전화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인터넷전화 업계는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 전화, IPTV까지 패키지로 엮어 가입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등 가입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 이런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들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업체들이 가입자 늘리기에만 급급해 고객에게 계약 내용을 설명하지 않음은 물론 해지를 요청해도 외면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접수된 인터넷전화 민원은 총 372건으로, 이 가운데 95%인 355건이 인터넷전화 시장 점유율 1위인 LG데이콤과 관련된 민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인터넷폰·인터넷서비스 품목에 올라온 인터넷전화에 대한 상담의 대부분이 LG데이콤과 관련된 내용들이었다.
한국소비자원에 상담을 요청한 한 여성은 “인터넷전화를 신청하면 초고속인터넷 사용료도 할인되고 상품권도 더 준다고 해서 친정집과 같이 가입했다”며 “그런데 전화기가 처음 설치했을 때부터 잘되지 않아 수차례 수리를 했다.
그후에도 고장은 있었으나 그러려니하고 사용하고 있었는데, 몇일 뒤 날라온 고지서를 보니 단말기 값이 찍혀있었다. 나는 단말기 값을 할부로 내야한다는 소리는 전혀 들은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는 단말기가 아예 고장나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LG데이콤에서는 해지를 하려면 무조건 단말기 값을 내라고만 말하고 있다”며 “해지 부서에 전화를 했는데 자기네 부서에서 관여할게 아니라며 이리저리 핑계만 대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같은 문제는 결국 가입자 유치에만 현안 된 대리점들이 소비자에게 ‘상품불량에 따른 반품과 계약 해지는 언제까지 가능한지’ ‘단말기 값은 어떻게 청구되는지’ 등의 설명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전화번호 어떻게 알았지?
최근 서울 마포에 거주하고 있는 A(25·여)씨, 그는 “최근 인터넷전화 대리점의 사탕발림에 하마터면 넘어갈 뻔 했다”며 인터넷전화에 대한 안 좋은(?) 경험담을 털어놨다.
A씨는 “얼마전 핸드폰으로 LG파워콤이라며 전화가 왔는데, 여자 상담원이 대뜸 ‘○○○ 고객님, LG파워콤 사용하시죠?’라며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면 인터넷비용도 저렴해 지고 가입자간 무료통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하더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인터넷전화에 관심이 있어 이것저것 물어보니, 그 상담원은 ‘가입비 설치비 단말기 모두 공짜’라며 ‘한번 써보시고 맘에 안드시면 14일 이내에 반품하면 된다’ ‘1년치 기본료를 내드리겠다’는 등 귀가 솔깃한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A씨에 따르면 그가 이런저런 질문 도중 “약정기간이 있는게 아니냐” “내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느냐”며 따지자 상담원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그럼 어떻게 가입 안하시겠냐?”며 퉁명스럽게 나왔다는 것이다.
결국 A씨도 “내가 필요하면 다시 전화하겠다. 이 번호로 연락을 드리면 되느냐”며 전화를 끊었다. 그후 A씨는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것이 의심스러워 그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했지만 끝내 전화통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경제시민단체 일부에서는 ‘무조건 좋다’ ‘일단 써보라’라며 약정기간이나 약관에 대해 설명 안하는 대리점도 문제지만, 결국 근본적으로 이런 불법 텔레마케팅(TM;telemarketing)과 상품에 대한 설명을 속이거나 과장해 말하고 있는 대리점을 차단하지 못하고 있는 인터넷전화 본사에도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LG데이콤 홍보팀 관계자는 “올초에 판매됐던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묶음판매로 인해 해지가 어려운 불편이 있었던 건 사실이나 현재는 그런 불편사항은 모두 해소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약정기간 설명 미흡 등에 따른 문제도 문제가 되는 대리점은 모두 쳐내고 대리점에 교육을 실시하는 등의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법 텔레마케팅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LG파워콤에 대한 얘기일 뿐 LG데이콤에서는 절대 불법 텔레마케팅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불법 TM 피해 줄이는 방법
▲ 전화상으로 신용카드번호, 주민번호, 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알려주지 말 것.
▲ 정약철회가 안되므로 충동계약을 자제하고 계약 전 시중히 생각할 것
▲ 계약 전 약관을 요구하여 광고 형태, 기간, 요금, 위약금 등의 내용을 상세히 알아볼 것
▲ 계약은 구두로 하지 말고 반드시 서면으로 할 것
▲ 계약하기 전 해당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여 회사상태나 접속자수, 광고효과유무 등을 확인할 것
<자료 :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 소비자 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