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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연말 개각설 재점화 사연

▲ “뉴페이스로 간다고?” 지난 7월7일 소폭 개각 후 제기되어온 ‘연말 개각설’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위기에 처한 경제상황과 장관들에 대한 빗발치는 사퇴요구가 이러한 개각설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열린 ‘내각 및 대통령실 합동 워크숍’.


한나라당이 연말 전면 개각론 논란을 둘러싼 당내 파열음으로 심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이명박 정부 집권2기 동력 확보 차원에서 주장했던 연말 내각 개편론을 거듭 주장하면서부터다. 홍 원내대표는 “(이미) 지난 6월 촛불정국에서 내각 전면 개편론을 당에서 주장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때 이미 나왔던 이야기”라며 “어차피 이게 집권 2기 준비를 위해서 여권 재정비를 연말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집권기간 동안 촛불사태 등으로 제대로 할 일을 못해 허송세월을 보냈고 집권 2기 들어가서는 미리 준비를 해야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때 이른 발언이라는 당 지도부의 불편함이 불협화음을 노출하고 있지만 ‘연말 개각설’은 여러 사람의 입을 타며 천천히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7·7 개각 이후 끊임없이 흘러나오던 ‘연말 개각설’이 실체를 갖춰가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지난 9월 초 “인재 재배치 차원으로 연말 여권 전체에 인재 재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주장했던 ‘연말 개각설’이 다시금 거론되고 있는 것.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이명박 정부.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출범 8개월을 맞았지만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20% 대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고전을 거듭하자 10월 국정감사, 12월 첫 정기국회가 끝난 후 재정비를 위한 연말 개각설이 또 다시 불거져 나온 것이다.

당내 ‘연말 개각설’ 솔솔

‘연말 개각설’은 지난 7월7일 이후, 이명박 정부 들어 개각을 이룬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제기되기 시작했다. 당시 연말 개각설은 표면적으로 전면적인 경제팀 교체를 주장하는 야당에 대한 반대론적인 성격을 띠고 있지만, 여권 스스로도 앞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카드로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난 9월10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유임과 관련한 질문에 “경제수장을 모두 바뀌면 경제정책에 혼란이 온다”며 “경제가 연말까지 어려워지면 연말에 또 개각 요인이 있으므로 그때 가서 개각하자는 대통령의 의중인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연말 개각설’ 분위기를 흘렸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은 홍 원내대표만이 아니었다. 사실 한나라당 안팎에서도 ‘연말 개각설’은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은 “어차피 연말이면 개각 사유가 생길지 모르는데 이번 대폭 개각을 하고 또 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것이 이번 소폭 개각의 배경 아니겠는가”라며 연말개각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다.

한나라당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도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현 경제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연말까지 시간을 줘야 한다”면서 연말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7월 ‘쇠고기 파동’ 수습 차원에서 청와대 1기 비서진 개편과 장관 3명 교체가 이뤄졌으나, 이후 종교 편향 논란과 경제 위기설, 연초 국면 전환 필요성에 따른 개각 가능성이 거론돼 왔던 것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현재 경제상황에서 연말까지 이 어려움이 계속 될 것”이라며 “강만수 장관이 아닌 다른 어떤 사람이 장관으로 와도 이 위기는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말에 개각이 다시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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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하반기 전망에서 경제 상황 뿐 아니라 다른 호재 역시 전망하기 어렵다는 것도 연말용 개각을 통한 분위기 쇄신에 힘을 싣는다. 이 관계자는 “어쩌면 연말까지는 현재의 장관이 짐을 다 지고 가는 격이 될 수 있다”며 “경제, 사회 등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장관 교체로 이룰 수 있는 게 적다는 판단도 연말 개각론에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종부세 개정안 논란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대에 머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여권 내부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MB 정권이 강력한 정책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민적 지지율을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한승수 총리는 물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팀을 포함한 전면 개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연말개각은 연말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란 지적도 있다. 개각을 연말까지 미루면 일단 현재 야당에서 제기하고 있는 경제팀 즉각 경질 주장을 잠재울 수 있고, 또 연말에 개각론이 대두할지도 미지수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

당 내에서는 현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지금 장관을 교체하더라도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연말쯤 개각 카드를 통해 다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한나라 ‘집안싸움’ 조짐?

홍 원내대표의 연말 인적쇄신 등 여권 진용 개편 문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내에서 갈등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홍 원내대표가 연말 내각 개편론을 주장하는 이유는 지난 6월 촛불정국 무렵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의견들이 여권 내 팽배했고, 이 과정에서 소폭 개각으로 마무리돼 연말에 다시 집권 2기 내각과 청와대, 각 여권 각 분야와 권력기관 각 분야에 인재 재배치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다시 촛불시위 같은 유사한 사태가 일어나며 정말로 정권이 흔들리는 수가 있다”며 내각 전면 개편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때 이른 감이 있다는 반응이다. 박희태 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직간접적으로 “집권 2기 개각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의사를 나타냈다.

▲ “다음엔 나 빼고 다 바꿔?” ‘연말 개각설’과 관련, 일각에서는 정치인의 청와대행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을 뺀 대폭 개각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홍준표 원내대표가 최고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과 상관없이 근거 없이 현 내각을 흔드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말들이 당 주변에서 들린다. 연말 내각 전면 개편론의 배경에 청와대 인사권을 쥔 실세 라인과 교감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체적으로 어청수 경찰청장과 강만수 장관의 퇴진 카드가 잠시 유보된 것은 대통령의 고유 인사권한을 압박해온 불교계의 반발과 야권의 사퇴 요구가 오히려 유감 표명으로 일단락 짓고 유임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집권2기 내각 전면 개편론이 국회의원 개인적인 발언이 아니라 여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 이를 둘러싸고 당내 지도부 사이에 의견 교환이 이뤄지지 않은 흔적들이 돌출되면서 ‘연말 내각 개편론’ 발언 논란으로 집권여당 내 불신과 불협파음이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말 개각설 이재오 귀국관련?

‘연말 개각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공부 중인 이재오 전 의원이 이르면 올 연말에 귀국, 객지 생활의 소회와 정치 목표를 담은 책을 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 의원 쪽은 이 전 의원의 귀국에 맞춰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국내 정치무대 복귀를 알리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셈으로 점 쳐지고 있다.

이 전 의원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측근들은 연말 즈음으로 예상하는 이명박 정부 2기 내각 개편에 관심이 많다. 한 참모는 “2기 내각에서 과거 경제, 통일 부총리 급의 자리나 정무장관 자리가 신설된다면 이 전 의원이 적임일 수 있다. 대북 특사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도 최근 부쩍 미국 조야의 학자들과 국제 정세, 통일, 경제 분야에 관한 대화를 집중적으로 나누는 등 ‘선행 학습’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이 전 의원의 정계복귀를 전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어 MB정부의 대변혁이 예상되기도 한다.

헛바퀴 도는 어청수·강만수…원내 정무관련 인사 “정치인을 청와대로” 목소리
이명박 정부 2기 내각 개편 ‘정무장관’ 자리 신설 가능성…“소폭으로라도 간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의 귀국에 맞춰 MB 정부가 제2 내각을 새로 구성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최근 당외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내각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들은 내년 4월 재보선이라는 ‘쪽문’으로 여의도에 돌아가는 것보다 내각에 진출, 경험과 역량을 더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사람을 잘 바꾸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최소 평가기간인 6개월을 넘긴 이들이 적지 않다”며 “지난 개각에서 대통령비서실을 중심으로 ‘틀’을 짰다면 연말에는 전반적인 내각의 진용 배치가 있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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