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경쟁' 향한 레이스 돌입
與, '당권경쟁' 향한 레이스 돌입
  • 김부삼
  • 승인 2005.03.0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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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vs 개혁.... 계파간 짝짓기 변수로
10명 후보등록 마쳐… 내달 2일 전대서 결정 열린우리당 당권을 향한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3일 새 지도부를 뽑는 `4.월2일 전당대회' 예비경선 후보등록 접수 마감 결과, 모두 10명의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한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우리당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시사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2일 등록한 후보 외에 오늘 마감시간인 오후 6시까지 추가 등록한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당권을 향한 경선후보자는? 당권을 향한 경선후보자는 4선의 장영달, 3선의 문희상, 신기남, 김원웅, 재선 한명숙, 송영길, 유시민, 초선 염동연, 임종인 의원과 원외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다. 이들 후보는 이날 당 선관위 주관으로 추첨을 통해 기호를 배정받고 오는 10일 본선진출자 8명을 가리는 예선전 승리를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다. 당권 주자들이 주말을 맞아 지방 방문에 일제히 나서는 등 표심잡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특히 영남지역은 당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지만 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오는 `4.2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대의원 1만3천여명 가운데 3천명 가량의 몫을 차지할 만큼 비중있는 지역이어서 유력 주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당권 주자들은 이번 전대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군 가운데 대구.경북(T.K)을 대표하는 인사가 아직 없다는 점에서 TK가 무주공산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이 지역에 대한 공략에 집중했다. 문희상 후보는 26일 대구를 찾아 시민아카데미 초청강연과 지역 언론사방문, 지역 원외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27일에도 대구 국민참여연대(국참연) 발대식에 참석, 자신의 `대세론' 확산을 시도했다.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 후보는 국가 균형발전 등 참여정부의 지방분권 의지를 설명하고 `민생, 개혁 동반성공'을 내세워 표심을 파고들었다. 재야파 지지를 업고 있는 장영달 후보도 이날 대구를 방문해 시당 핵심 당직자뿐 아니라 기간 당원들을 폭넓게 접촉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장 후보는 또 문 후보와 나란히 대구 국참연 발대식에 참석, 당의 `개혁 정체성'확립을 위한 적임자가 자신임을 홍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강'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진 신기남 후보도 이미 지난주 대구에서 1차 `표밭 갈이'를 마친 뒤 주말에는 수도권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또 개혁당파인 김원웅 후보는 27일 경기 성남 대의원 선출대회 등에 참석, 수도권 표밭훑기에 나서고, 초.재선 단일후보임을 앞세운 송영길 의원은 충남(26일), 대구(27일) 지역을 순회하며 표심 결집을 호소했다. 참여정치연구회 그룹의 고정지지층이 두터운 유시민 후보도 이날 광주, 전남에 이어 27일 제주지역을 찾아 지지세 확산에 나서며, 여성 단일후보인 한명숙 후보도 각 지역별 대의원 선출대회 등에 참석, `폭넓은 리더십'으로 표심을 모아나갈 방침이다. 또한 호남 대표성을 강조하는 염동연 후보는 주말을 이용해 수도권 대의원 선출대회에 잇따라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고, 영남 대표주자격인 김두관 후보도 이날 서울시당 워크숍에 참석하는 등 세 확산을 시도했다. ◆당권을 향한 계파간 짝짓기 변수로 본선에 들어가면서는‘합종연횡’ 변수가 부상할 공산이 크다. 1인 2투표제로 치러지므로, 계파간 ‘짝짓기’는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실용 VS 개혁’이라는 노선투쟁과도 직결돼 있다. 일각에선 현재 2·3위권의 장영달·신기남 의원이 ‘개혁연대’를 결성, 실용을 외치는 문희상 의원을 포위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신 의원이 출마자들에게 ‘정치개혁 협약’을 맺자고 제안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문의원 쪽에선 ‘40대 기수론’을 앞세운 송영길 의원과 연대, 파괴력을 높인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노심(盧心)논쟁’은 ‘고정변수’다. 당 관계자가 “역대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을 팔지 않은 경우가 있나”라고 반문할 정도다. 청와대가 아무리 당·청분리를 강조하면서 “노심은 없다”고 잘라도, 논쟁이 가라앉을 기미는 없어 보인다. 후보들의 면면도 이러한 논란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가령 문희상 의원은 참여정부 첫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으며, 한명숙 의원도 대통령과 가깝다. 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친노(親盧)인사다. 당·정·청의 가교역할이 중요시되는 시기라는 점도 노심논쟁을 달굴 수 있는 환경이다. 본선 진출자들은 11일부터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해 ▲12일 제주,부산,경남 ▲13일 광주,전남북 ▲19일 대전,충남북 ▲20일 대구,경북,울산 ▲26일 인천,경기 ▲27일 강원,서울 등 권역별 유세와 TV토론 등 미디어 경선을 거친뒤 4월2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대에서 최종 심판을 받는다. 4월2일 전당대회에서 1위를 한 사람은 당의장에, 2∼5위를 한 사람은 4명의 상임중앙위원으로 선출된다. 예비 경선은 국회의원과 중앙위원, 각 시도당 선출직 및 여성 상무위원 등 500여명이 맘에 드는 후보 3명을 택하는 투표이다. ◆당권을 향한 레이스 시작 이에 따라 이들 10명의 후보는 오는 10일 본선 진출자 8명을 가리기 위한 예선을 거쳐 4.2전대에서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날부터 예선 통과를 위한 레이스를 본격 시작했다. 문희상 신기남 후보와 함께 `3강'을 형성하고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은 장영달 후보는 이날 등록에 앞서 싸이월드에 미니홈페이지를 개설해 청년당원과의 의사소통 창구로 활용키로 하고 `개혁희망동지 일촌맺기' 이벤트도 펼치기로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명자 의원을 통해 입후보 절차를 마친 문희상 후보는 수원시내 한 호텔에서 출정식을 갖고 경기지역 당원협의회장과 상무위원 등을 집중 접촉한 데 이어 여의도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신기남 후보는 대다수 후보들과 달리 선거대책위원회를 차리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는 등 차별성을 부각시켰고, 한명숙 후보는 오전 지지 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선거대책을 숙의하는 한편 선대위를 대체할 `한명숙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결성해 간사만 둔 채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염동연 의원은"개혁과 실용은 함께 갈 수밖에 없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을 방문한 염의원은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의 정치 노선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염 의원은 "현재 외부에서는 열린우리당이 개혁과 실용노선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노선이 아닌 개혁의 방법론과 속도론을 놓고 다소의 이견이 있는 것"이라면서 "대통령도 언급했듯이 개혁과 실용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 바른 정치로 본다"고 피력했다. 유시민 후보는 "당원 중심의 정당개혁 완성과 지방선거 승리가 이번에 새로 선출될 지도부의 과제"라고 규정하고 "앞으로 의장이 되면 1주일에 3일은 지방에서 당무를 보겠다"고 `이색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4.19 국립묘지 참배후 등록을 마친 임종인 후보는 국회기자실에 들러 "경제살리기를 명분으로 재벌과 특권층을 위한 경제정책을 펴서는 안되며, 열린우리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원웅, 송영길, 김두관 후보도 후보등록을 전후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출진 채비를 가속화하는가 하면 지방 투어에 착수키로 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여성 단일후보 한명숙 의원 상임중앙위원 확정 여성할당제’ 규정에 따라 투표 결과에 관계없이 여성 후보인 한명숙 의원은 본선 자동 진출은 물론 상임중앙위원 당선도 맡아놓은 상태이다. ‘예비선거를 통해 남성 6명과 여성 2명을 선출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현행 당규에 의해 본선 진출이 확정됨은 물론, 여성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킴으로써 본선 순위에 관계없이 상임중앙위원 당선을 예약했다. 당헌 당규상 본선에는 여성후보 2명이 반드시 올라가도록 돼 있지만 여성이 한명숙 의원 한 사람뿐이어서 남성 출마자 7명을 본선에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번 당권경쟁 레이스에는 정동영 통일, 김근태 복지부장관 등 차기 대권주자들이 참여하지 않지만 새 지도부는 오는 4월과 10월 재보선, 내년 6월 지방선거 그리고 2007년 대선후보 당내 경선준비 등을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당내역학구도는 물론 향후 정국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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