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의 피해액이 올해 6월 추정치보다 278억원 증가한 최대 6013억원(최소 5663억원)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13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Fund)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발표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방제자업과 관련된 비용은 1623억원으로 올해 6월 추정치보다 278억원 증가했지만 수산분야 및 관광분야의 추정피해액은 2060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이는 수산 및 관광분야에서 변동이 없는 것은 추정피해액 산정을 위한 관련자료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이들 분야의 추정피해액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IOPC Fund 회의는 기금관리, 예·결산 등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정기총회(102개 회원국, 매년 1회 개최)와 피해보상 관련 사항을 심의·결정하는 집행이사회(15개 회원국, 매년 2~3회 개최)로 운영되고 있다. 총회와 집행이사회가 함께 열린 이번 회의에선 허베이 스피리트 사고 피해보상 문제가 집중의제로 논의되고 있다.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충청남도 공무원 및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우리나라 대표단은 피해보상 지연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 국제기금이 조속한 피해사정 및 보상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또 피해보상 입증자료가 없는 수산 및 관광분야 피해 주민들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