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혼란에 책임"... "내가 안고 가겠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4일 행정도시특별법 통과이후 당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함에 따라 당 지도부와 반대파 의원들간의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6시20분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복합도시 특별법 처리 이후 당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단식중인 전재희 의원이 하루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박세일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철회해줄 것을 부탁한다"며 "반대파 의원들도 비상대책위를 해체하고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 새 출발해 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사퇴 표명에 따라 행정도시특별법 통과로 촉발된 당 내홍 사태가 수습국면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수도지키기투쟁위'를 발족한 한나라당 반대파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의 사퇴와 행정도시법 무효화 투쟁과는 별개"라면서 행정도시법 헌법소원, 사회.시민단체와의 연대투쟁 등을 계속 추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반대파인 김문수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여러가지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하면서도 "김 원내대표의 사퇴와 수도지키기투쟁위의 수도분할법 무효화투쟁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단식 농성중인 전재희 의원도 회견을 마친 뒤 농성장을 찾은 김 원내대표에게 "저는 원내대표님을 향해 단식을 하는 게 아니고 국민을 향해 단식을 하는 것"이라면서 "국민과 함께 이 일을 진지하게 할 것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무성 사무총장과 전여옥 대변인, 유승민 대표비서실장 등 한나라당 주요당직자들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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