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가정폭력, 아픈 몸, 출입국, 골치아픈 법률 문제…. 언어가 잘 통하지 않고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타국. 남모른 고충을 털어놓고 해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외국인들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팔을 걷고 나섰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의사, 변호사, 행정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교육과학기술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가족부, 노동부, 여성부 등 6개 중앙부처는 17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 부산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재한외국인의 어려움을 상담하는 ‘정부합동고충상담회’를 실시한다.
이번 상담회에선 6개 중앙부처의 고충상담 외에 대한변호사협회의 무료법률 상담, 대한의사협회·한국제약협회·서울시의사회·한국건강관리협회의 무료진료를 함께 실시한다.
고충상담회에선 6개 중앙부처 200여명이 고충상담을 실시한다. 원활한 통역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어, 베트남어, 태국어, 몽골어 등 6개 언어의 전문통역요원 120명도 배치한다. 특히, 여성 전문 고충상담관이 참여해 가정폭력, 성폭력, 이혼 등 여성 이민자의 고충을 상담한다.
19일 오후 2시~6시 구로구청 대강당에선 서울지역 첫 행사로 서울시의사회 자원봉사단 소속 전문의 20명이 서울 지역의 결혼이민자, 유학생, 외국인근로자 등에게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 10개 진료과목의 무료진료를 실시한다.
동아제약·일동제약·부광약품 등 10개사가 감기약, 피부질환치료제, 소염진통제 등 10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제공하며,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도 한국건강관리협회와 민간병원이 참여해 무료진료를 실시한다.
정부는 상담회를 토요일과 일요일에 실시해 많은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들이 국내 체류 중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을 담은 리플릿 및 책자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각 부처에서 실시할 주요 고충상담 내용은 다음과 같다. 법무부는 외국인의 체류, 귀화·국적, 사증 등 출입국 관련 사항을 상담하고,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지방자치단체)는 결혼이민자 취업과 보건, 의료, 한국어교육, 문화체험 등을 담당한다.
노동부는 외국인근로자 취업과 산업재해, 사업장 인권침해를 상담하며 교육부는 유학생과 결혼이민자 자녀 취학문제, 차별문제, 학습지도 등을 다룬다. 여성부는 여성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여성인권침해 등에 대해 상담한다.
또 올해 상담회에선 처음으로 대한변호사협회 주관으로 전국 14개 지역에서 그동안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법률 상담을 받지 못한 결혼이민자, 외국인근로자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법률상담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