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등에 업혀 문지방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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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차남 김현철 여연 부소장行 논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내정됐다. 올 7월 검토되다 부정적 여론에 밀쳐 무산됐던 ‘복귀론’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 같은 복귀에는 ‘당 어른에 대한 배려’가 깊게 작용했다. 박희태 대표는 “김현철씨는 지난 10년간 근신하고 문제없이 지내왔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다”며 “최근 돌아가신 YS의 부친이 평소 손자가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온 만큼 고인에 대한 예의를 표하는 것이 어떠냐 하는 생각에서 여연 부소장 기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YS와 각별한 홍준표 원내대표도 “현철씨의 경우 개인비리가 아니라 당시에 횡행하던 대선자금 문제로 감옥에 갔다. 그 시대의 일을 꼬투리 잡아 끝까지 정계에 복귀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복귀설에 힘을 싣는 등 당 내 YS와 가까운 인사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여연 부소장 자리가 한 자리 비어있던 데다 부소장을 추천·임명하는 김성조 여의도연구소장이 현철씨의 ‘복귀설’에 “아직 결정한 바는 없지만 그렇다고 김현철 부소장 카드가 죽은 것도 아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현철씨의 복귀를 무리없이 진행토록 했다.

그러나 당 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당 내 일각에서는 4·9총선 때 자격이 안 돼 공천신청도 거부된 현철씨가 당 싱크탱크 부소장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은데다 여론의 부담도 크다며 ‘비토론’을 펴고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예우문제와 직결되는 민감한 점”이라면서도 “김현철 전 소장의 경우에는 과거의 사건이 있었지 않았느냐”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또한 그는 “정권말기에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점들도 있었기 때문에 한나라당으로써는 그 점에 대해서 과연 어떻게 지금 이 시점에서 받아들이는 것인지 국민들 앞에 명확한 입장을 내 놔야 된다”며 “아마 당내 논의가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부 기류를 전했다.

한편 현철씨는 지난 1998년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사면복권된 후 정계 복귀를 희망했지만 17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신청이 거부됐다. 7월 부소장설이 거론되자 당시 김씨는 “기회를 준다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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