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9일 청실배나무와 재래 밤나무를 관계전문가 현지조사와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정읍 두월리 청실배나무’는 전라북도 정읍시 산내면 두월리에 있는 수령 250년 추정 노거수 과일나무다. 이 마을의 뒷동산 한가운데에 높게 자라고 있어 꽃이 피는 봄에는 마을 전체가 환해질 정도로 화려하고 마을을 지켜주는 신목이라 하여 그 동안 소유자와 마을주민들의 특별한 보살핌으로 현재까지 잘 보존됐다.

2006년 문화재청에서 실시한 전국 유실수자원 일제조사 결과 재래종 청실배나무는 개량종 배나무에 밀려 대부분 사라진 실정이지만 이 나무는 자람이 양호하고 나무 수형도 아름다우며 열매가 굵고 맛이 좋아 청실배나무 중에서는 보존할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창 운교리 밤나무’는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운교리에 있는 수령 370년 추정 나무이다.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예고한 밤나무는 밤의 고장 평창군에서도 으뜸일 뿐 아니라 현재까지 조사된 전국의 재래종 밤나무 중에서 가장 크고 우람한 자태를 간직하고 있으며, 한해에 밤 수확량이 3~4가마에 이를 정도로 생육이 양호해 학술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은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예고와 함께 사라져가고 있는 재래 과일나무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정·보존할 계획이다.
이번에 지정 예고한 과일나무는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일반인, 관련학자, 토지소유자,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