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북 최대의 명소로 명성을 날리던 ‘국일관’이 다시 홍역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일관은 한때 강북 문화를 대변하는 젊은이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 받아 왔다. 하지만 지금의 국일관은 내부문제 등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국일관은 지난 2000년 12월 경 상가를 1,700여명의 회원들에게 건물을 분양하여 현재까지 임대, 직영방식으로 운영 관리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국일관 상가를 분양한 토지소유주인 B사가 각종 세금 체납과 채무 등으로 종로구청에 의해 압류, 공매가 진행되었다.
이에 올 10월 2일 경, 입찰을 통해 S사가 최종 낙찰 받았다. 하지만 최종 낙찰 받은 S사와 ‘국일관드림팰리스 관리단’ 측의 분쟁이 일고 있다. 관리단 측은 S사 대표 김모씨가 국일관 법인 명의로 낙찰 받기로 합의 하였을 뿐만 아니라, 낙찰대금도 G사 대표 김모씨가 지원하기로 국일관 총회 등 공식회의에서 약속하였으나, 이를 어기고 돌연 S사의 명의로 낙찰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또 관리단 측은 이러한 사실 등을 토대로 S사의 유상증자에 대해 불공정공시 및 부당유상증자 의혹을 주장하며 금융감독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 강력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관리단 “S사 김모씨가 국일관 법인 명의로 낙찰받기로 한 합의 깼다” 주장
S사 김모씨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조건만 일방적으로 주장한다” 반박
국일관은 지난 반세기 동안 강북 문화의 메카로 한 자리를 지켜냈던 명소다. 이러한 국일관이 잡음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12월 경 B사가 국일관 상가를 분양하고 나서 부터 일기 시작했다. 당시 B사는 국일관 1,700여명에게 국일관 상가 건물을 분양했다. 분양 받은 상인들은 토지에 대한 지료를 40년분을 선납, 개점에 들어갔다.
하지만 B사는 이후 각종 세금과 채무로 인해 2003년경 종로구청에 의해 토지가 압류되어 공매가 진행되는 진통을 겪기 시작했다.
따라서 40년분 지료를 일시에 납부한 회원(수분양자)들은 뜻하지 않은 피해를 당하게 된 것. 관리단 측에 따르면 당시 “지료 선납자인 회원들은 6백억원을 분양대금으로 선납하고도 토지의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함으로서 재산권 행사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 이번 공매 입찰을 통해 소유권을 확보하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G사 대표 김모씨는 국일관 법인(‘가칭’ 주식회사 국일관드림팰리스) 명의로 낙찰을 스스로 제안하고, 각종 대책회의에 참석 국일관 측의 입찰예정가 정보를 입수, 악용하는 방법으로 S사를 앞세워 낙찰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오랜 시간 진통 다시 새 국면 맞아
관리단 측에 따르면, 국일관은 상가 전체 시설의 운영관리업무를 총괄하는 관리단과, 9개의 업종별 자치회로 구분 관리하고 있으며, 관리단은 전체회원 1,700명의 수분양자와 상인들의 대표기구이고, 9개 업종별 자치회는 해당 층 소속 회원들의 단위별 대표기구로 알려졌다.
당시 G사 대표 김모씨는 국일관 10층과 11층 자치회 회장으로서 미분양분 건물 91구좌(1구좌실평수 1,7평)를 경매를 통해 확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관리단 관계자는 “국일관 회원 1,700명은 40년분 지료 약 600억원을 분양대금으로 선납 하였음에도 토지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해 이번 공매를 통해 숙원사업을 해소 하고자 하였으나, G사 대표 김모씨가 스스로 제안 한 약속을 깨고 S사를 앞세워 낙찰 받은 사실에 대하여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때까지 국일관 공매사건은 16여 차례 유찰을 거듭해왔고, 이는 회원들이 40년분 지료를 선납한 사실이 공고됨으로서 토지의 재산가치가 하락함에 따른 현상이며, 이와 같은 현상을 잘 알고 있는 G사 대표 김모씨는 본인의 국일관 법인 임원 신분을 이용하여, 국일관 대표 임원들과 합의한 스스로의 약속을 어기고 계획적으로 정보를 수집, S사를 앞세워 낙찰 받았다는 게 국일관 대표단 측의 주장이다.
또한 국일관 측에 따르면, G사 대표 김모씨는 국일관 상가건물 2,084 구좌중 91구좌를 지난 2006년 10월경, 법원 경매를 통해 자신이 대표로 있는 G사의 명의로 취득한 후 국일관 토지를 공매입찰 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금40억원을 투자받아 편취한 혐의 등으로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관리단 측 한 관계자는 “만약 유상증자신고가 승인되어 S사가 국일관 토지를 취득한다 하더라도, 토지의 40년분 지료를 회원들이 선납한 상황에서 지상권도 없는 토지를 낙찰 받은 S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관리단 측은 이번에 낙찰 받은 S사의 열악한 재무구조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재무구조가 열악해 부도위기에 처해 있으면서 기존 보유주식 2,000만주를 상회하는 3,000만주를 3자 배정 방식으로 증자하여 자산규모를 증가 시키겠다는 S사의 유상증자 신고내용은,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국일관 토지를 헐값에 낙찰 받아 이를 근거로 투자자를 모집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 “유상증자 사업계획을 보면 필리핀 카지노사업, 라오스 사파이어 광산산업, 미국 부동산개발회사인 코자 LLC등과 의향서를 교환, 약정하는 등으로 기업 공시하였으나 실제 사업과는 무관하며 허위 과장신고로 매번 공시변경을 반복해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S사는 낙찰 받기 위해 준비됐다?
관리단 측은 특히 S사의 부당한 내부거래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S사의 유상증자 신고과정에서 공시한 자료 등을 보면 S사의 대표이사 김모씨는 G 그룹 산하 G 인베스트와 G 아레나홀딩스 등 5개 법인 대표이사직을 같이 맡고 있다”며, “G사 대표 김모씨는 지난 6월 25일 S사의 대표이사로 등록하고, 7월 18일 G 인베스트 소유인 충주시 소재 ‘충주리조트’를 250억원에 S사가 인수하였다”고 주장했다.
이는 S사의 자산총액 대비 114,42%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이후 8월 14일에는 G 아레나홀딩스가 S사의 총 주식 중 25%를 매수함으로써 최대 주주로 바뀌었음을 공시했으며, 이는 “G 인베스트 소유 부동산을 S사에게 넘기고, 여기서 조성된 자금으로 G 아레나홀딩스는 S사의 주식 25%를 취득하는 방법으로 부당한 내부거래 행위를 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 했다.
또한 G사 대표 김모씨는 부동산관련 사기 혐의로 피소되어 마산지검에서 구속 수감 후 4년 6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고 2003.1.2자 청송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후, 곧 이어 또다시 부동산 투자자들을 모아 충주시 소재 부동산(충주 루체른빌, 현/충주리조트)를 52억 3,000만원에 낙찰 받아 이를 개발(리모델링/재분양)하여 높은 수익배당을 약속하고, 수 백명의 투자자들로부터 약200억원을 투자받아 개축 중 공사 중단(공사대금을 어음으로 지급 후 부도)되어 또다시 경매에 회부된 사건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집단으로 피소되어 처벌 받은 바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으며 증거 또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관리단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G사 대표 겸 S사 대표 김모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일관 토지를 낙찰 받게 된 것은 현 국일관 총회장 및 임원진들의 개인적인 욕심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07년 12월 23일경 임시총회에서는 “총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말 것을 종용, 분열보다 단합을 중요시 여겨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때 총회에서는 이모씨의 대리 투표권 위임장 수 백통을 위조한 사실이 있어,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토지를 낙찰받기 전 총회장 이모씨와 협의할 것을 요구해 왔다”며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모씨는 “이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S사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지난 6월 25일 인수한 상장법인”이라며 “현재 전 경영진들은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금감원의 허가사항이 아닌 신고사항”이라며 “유상증자를 공시할 경우 사전에 거래소 공시팀과 의논을 해야 가능한 것으로 유가증권시장의 구조를 모르는 상태에서 허위사실을 공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 주장에 따르면 “유상증자 발표에는 필리핀 카지노사업, 라오스사파이어 사업, 미국 부동산개발회사 코자 의정서 교환에 대해 허위라고 주장하는데 유상증자의 목적은 국일관드림팰리스 토지낙찰대금과 충주리조트 부동산 매입자금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카지노 사업권 인수대금은 이미 필리핀 정부측에 인수대금 65억원 중 62억원을 지불한 상태”라며 “라오스광산개발사업 또한 라오스 수상과 부수상 및 투자청 장관들과 협정서를 교환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 코자의 투자의정서교환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 “명예훼손 등 형사고발 할 것” 이라고 반발했다.
국일관 어디로 ?
특히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S사 측 또한 관리단 측의 주장 등에 대해 명예훼손 등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일관의 미래는 양측의 협의가 없이 분쟁이 계속 될 경우 어떻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취재·노승완 사진·맹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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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흐름의 중심 ‘국일관(國一館)’
국일관은 1920년 무렵 현재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수동 21번지에서 문을 연 유흥음식점. 주인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개점 당시부터 현재까지 존속되어온 상호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
1921년 7월 27일 영업규칙 위반으로 당시 종로경찰서로부터 영업정지처분을 받았다가 그해 8월 12일 심진택(沈振澤)의 명의로 다시 허가를 받아 재개업을 하였다. 주로 장사하는 신흥부호의 출입이 잦았고, 당시 명월관(明月館)·장춘관(長春館)·식도원(食道園) 등과 함께 한국요리 전문점으로 이름이 높았다.
또, 1923년 1월 4일 장택상(張澤相) 등이 가담한 고학생자조단체(苦學生自助團體)인 이른바 갈돕회사건(일명 신년 연합 간친회 사건)이 이곳에서 일어나 파문을 일으킨 바 있으며, 1934년경 경영주인 최남(崔楠)은 당시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이기붕(李起鵬)을 지배인으로 고용하기도 하였다.
광복 후 혼란기에는 간첩사건으로 연루되었던 기생 김소산도 이 국일관에서 일했다. 1950년 6·25사변 뒤부터는 정객·기업가 등의 출입이 잦았으며, 당시 송죽관(松竹館) 등과 함께 일류요정으로서 손꼽혔다.
요리는 한국요리가 주를 이루었고 술은 청주였으며, 접대여인들은 권번(券番) 출신인 기생들로서 한복을 입고 술을 따랐다.
노래와 춤으로는 우리나라 창·잡가·노랫가락 등을 불렀고, 검무(劍舞)·남무(男舞)·북춤 등을 추었으며, 가야금병창 등도 하였다. 그러나 점차 미국 군인들의 영향을 받아 서양 음악에 맞추어 손님과 함께 춤추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