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응웬 떤 중(Nguyen Tan Dung) 베트남 총리는 2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통상·투자 증진과 고위 인사 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기존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보다 심화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92년 수교 이래 양국 교역액 15배, 투자액 70배 이상 증가한 점을 평가하고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는 1500여 개 한국기업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 뒤 “베트남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개발협력 대상국인 만큼 앞으로 협력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응웬 떤 중 총리는 지난해 한국이 베트남 투자 1위국으로 기록되는 등 수교 이후 양국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하고 특히 한국이 올해부터 3년간 베트남에 10억 달러 규모의 개발원조금을 지원하는데 대해 사의의 뜻을 표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간 영사·교민분야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으며,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가 한-아세안 협력발전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이 회의를 통해 한-아세안의 관계가 한층 심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에 체류 중인 베트남 근로자들이 한국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들의 근로여건과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한-덴마크 정상회담
이 대통령은 이어 아너스 포 라스무슨(Rasmussen) 덴마크 총리와 만나 내년 한-덴마크 수교 50주년이 양국협력 증진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세계 제1위 풍력대국이며, 유럽 내 대표적 친환경·고효율에너지 국가인 덴마크와 신재생에너지 및 환경 분야 협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이에 라스무슨 총리는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에 관심을 보이면서 내년 코펜하겐 개최 예정인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우리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양 정상은 또 연내 한-EU FTA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최근 세계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국제공조와 관련 상호 협력 방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폴란드 정상회담
이날 오후에는 이 대통령과 도날드 투스크(Donald Tusk) 폴란드 총리간 양자 정상회담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가 중점 추진 중인 △에너지(원전 등)·도로·국제경기장(2012년 폴-우크라이나 유로컵 공동 개최 예정) 등 주요 인프라(SOC) 건설 사업, △군사장비(공군용 훈련기) 조달사업 등에 우리 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또 폴란드 주재 한국 기업인, 근로자 대상 장기 비자 발급 등 폴란드 진출 국내기업 활동 여건 개선을 위한 폴란드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투스크 총리는 가전제품 부문을 중심으로 폴란드에 진출중인 한국기업이 폴란드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한국기업 진출이 보다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한 내년 수교 20주년을 맞아 설치될 바르샤바 한국문화원을 통해 양국간 활발한 문화교류를 기대하면서 양국 국민간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문화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