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중 산업생산은 자동차업계 파업,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부진했다. 소비는 감소했으며, 설비·설비투자는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선행지표는 모두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으며,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0.2%포인트 내려갔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08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중 광공업 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6.1% 증가했으나, 추석이 주말에 위치해 작년에 비해 달력상 조업일수가 2일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증가율이 0.8% 감소하여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달에 비해서도 0.6% 감소했다.
이처럼 9월 광공업 생산이 부진한 것은, 7월 이후 지속된 자동차 파업과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승용차(-26.8%), 김치냉장고(-21.0%) 등 내구소비재의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전달에 비해 자동차, 영상음향통신 등이 부진했으며, 작년 9월에 비해서는 자동차는 감소한 반면, 영상음향통신, 기타운송장비 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는 1차 금속, 자동차, 화학제품 등이 늘어 전월대비 3.0% 증가했다. 작년 9월에 비해서는 석유정제, 섬유제품 등은 감소했으나, 반도체 및 부품, 화학제품, 자동차 등의 재고가 늘어 17.4% 증가했다.
한편,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달에 비해 0.2%, 작년 9월에 비해 3.0%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는 추석연휴 축소에 따른 영업일수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전월에 비해 교육서비스업, 기타 공공·수리 및 개인 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에서 증가했으며, 작년 9월 대비로는 부동산 및 임대업, 오락·문화·운동 관련업 등에서는 부진했고, 금융 및 보험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이 증가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을 모두 포함하는 생산확산지수는 2월 이후 50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8월과 9월의 생산확산은 전반적인 생산활동이 둔화됨에 따라 50을 하회할 정도로 위축됐으며, 서비스업부문보다는 제조업부문에서 더욱 위축됐다.
소비재 판매는 전월비, 전년동월비 모두 감소
소비재 판매는 지난달에 비해 3.8% 감소해 지난 6월(-4.3%)이후 최저로 금년 들어 네 번째(4, 5, 6, 9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에 9월에 비해서는 2.0% 감소해 2005년 1월(-3.3%)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월에 비해 비가공식품 등 비내구재는 추석수요로 증가했으나, 의복·직물 등 준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에서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의복·직물 등 준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에서 감소했다. 이는 평년 보다 높은 고온으로 인한 가을의류의 판매부진과 자동차파업으로 인한 매출부진 및 유가(경유값) 상승으로 인한 소비위축 등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태별로는 무점포판매점(1.6%)에서 지난달에 비해 증가했으나, 백화점(-12.1%), 대형마트(-5.5%) 등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에 비해서는 무점포판매점(7.3%)에서 증가했으나, 대형마트(-7.6%), 백화점(-5.1%), 전문상품소매점(-4.0)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건설기성 증가세 지속…기계·건설수주는 감소
설비투자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기계류와 운수장비의 투자가 늘어 작년 9월에 비해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설비투자의 선행지표격인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부문 및 민간부문 모두 발주가 줄어 작년 9월에 비해서 33.4%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경상)이 작년 9월에 비해 15.0% 증가했으나, 건설투자의 선행지표격인 건설수주(경상)는 건축부문의 경기부진으로 작년 9월에 비해 4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입액, 건설기성액 등은 증가했으나 광공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의 감소로 지난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기계수주액, 종합주가지수, 건설수주액 등에서 부진하여 지난달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은 향후 경기는 글로벌 금융불안 확산으로 인한 경기불안심리 확대와 세계경제 침체영향으로 인한 수출위축 등으로 실물지표의 움직임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