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모의훈련인 전투지휘훈련(BCTP)과 실병력에 의한 야외기동훈련(FTX)이 결합된 2008 호국훈련에서 경기도 여주·이천의 남한강 일대가 황군과 청군의 치열한 공격과 방어로 뜨거운 격전장이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를 기해 공격을 개시한 2군단 중심의 황군은 31일과 1일 이틀간 도하작전과 공중강습작전 등으로 청군을 공격했다.
2일에는 그동안 방어작전을 폈던 청군이 황군에 대한 공격작전으로 전환했다. 황군은 31일 새벽, 남한강 일대에 깔린 짙은 안개와 겨울을 재촉하는 차가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번 공격작전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작전의 하나로 꼽히는 도하작전을 전개했다.
작전은 도하부대의 취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만작전으로 시작됐다. 황군 장병들은 단정을 이용해 어둠이 짙은 새벽 강을 넘어 청군 지역을 교란했다. 이어 포병·공군전력·공격헬기 등의 강력한 화력지원 속에 기계화보병부대 장갑차들이 강습 도하, 대부대가 기동한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황군은 또 곧바로 공중강습부대로 하여금 감제고지를 점령토록 해 후속 도하부대의 안전을 확보했다. 공병부대가 신속하게 문교를 구축, 각종 차량과 병력을 속속 도하시키는 가운데 부교도 완성했으며 이를 통한 전차·장갑차와 병력의 도하는 이날 자정 무렵까지 계속됐다.
도하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차후 공격을 준비한 황군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1일 0시 무렵부터 육군항공 전력을 이용한 대규모 공중강습작전을 전개해 공격 목표를 타격했다.
육군27사단 교육훈련참모 장동배(3사25기) 중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제 병과의 통합 전투수행 능력과 완벽한 하천 극복 능력은 물론 어떤 악조건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황군에 맞서 방어작전에 나선 청군은 남한강 방어선 사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7군단을 중심으로 한 청군의 기동부대인 육군9사단은 지난달 30일 어둠이 내리면서 시작된 황군의 공격준비사격 때부터 평소 훈련한 대로 전투하는 ‘준비된 방어작전’ 역량을 과시했다.
청군의 적지종심작전팀(특공팀)으로부터 수집된 정보와 대포병 레이더를 활용해 황군 포병에 대응사격을 퍼부었다. 황군과 접촉하고 있는 보병부대들은 장애물을 설치하고 교전과 지연전을 반복했다. 특히 청군 9사단 장병들은 훈련 2일차인 지난달 31일 효과적인 야간전투를 전개하는 등 이날 주간에 도하작전을 통해 청군 지역으로 진출하려는 황군을 지연시키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청군은 방어작전 간 기습적인 역습을 감행하는 등 1일까지 계속 방어작전을 전개하다 종료한 후 2일부터 황군과 공격·방어를 전환, 공격에 나섰다. 청군은 이날 오전 종심작전팀을 황군 지역으로 침투시켜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가운데 부대 재배치 등 공격 준비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