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 서줄 테니 이제 집 비워주시죠”
“보증 서줄 테니 이제 집 비워주시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벨 울린 박근혜 정치시계

▲ “방주인이 바뀐다?” 연말개각 등으로 친명박 인사의 정부·청와대 행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후 당권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의 ‘정중동’ 행보를 주목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목소리를 높이고 얼굴 알리기에 나선 다른 차기 대선주자들과 달리 정중동 행보를 걷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말개각 등으로 친명박 인사가 내각으로 향할 것이라는 설이 무성한 가운데 최근 계파를 넘나드는 맨투맨 식 대인관리와 미니홈피 정치로 정치 영향력의 진일보를 이루고 있는 박 전 대표의 행보를 살피는 시선이 분주한 것. 박 전 대표에 대한 친이계의 압박도 나타나고 있어 정치권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여의도가 연말개각과 관련한 각종 ‘설’들로 들끓고 있다. 여야 정치권이 대부분 연말개각에 대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데다 국세청장, 국정원장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등 3, 4개 부처의 대폭 개각 가능성이 제기되며 하마평이 나도는 등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상황이다.

박심(朴心)은 어디로

여권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발 빠른 일부 정치권 인사의 시선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로 향하고 있다. 연말·연초 개각설과 관련 미국에서 강의에 전념하고 있는 이재오 전 의원이 귀국한다는 ‘컴백설’과 맡게 될 직책이 구체적으로 흘러나오고 당 내에서도 3선 이상의 의원들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등 친이명박계 인사들이 대거 정부직을 얻게 될 경우 한나라당이 ‘무주공산’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 당내에서 친이 혹은 친박이라는 말 외에 친이계에서 친박계로 자리를 옮긴 의원들을 칭하는 ‘월박’과 친박계로 복귀한 의원을 말하는 ‘복박’ 등 용어가 유행할 정도로 박 전 대표는 계파를 넘어 당 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TK 등 한나라당의 텃밭에서도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때문에 정치권 소식통 중 일부는 “박 전 대표는 이제 ‘친박’이라는 계파의 수장이라는 말이 의미가 없어졌을 정도로 당 내 초선의원과 당 외 원로들 사이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며 “내각 개편으로 친이계 측근이 대거 움직임을 보이게 된다면 당 장악력을 키워가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판단할 문제라고 못 박고 한발 물러선 입장을 고수하는 한편 정치 원로들, 언론특보단, 초선 의원들과 식사 자리를 함께 하며 맨투맨 스킨십 정치를 펼치고 있다.

‘연말개각설’ 친명박 인사 내각설에 빈 집 ‘새주인론’ 들고 온 박근혜
위기의 MB에 ‘조력자’ 빚 지워두고 ‘후방경계’+‘물밑지원’ 이중포석?

친박 인사들은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최대한의 협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서지는 않지만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 여당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들은 “지금 이 대통령을 공격해서 얻는 것보다는 잊는 것이 많다”며 “국정의 동반자로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가지는 않더라도 조력자로 빚을 지워두는 것이 훗날을 위해 나은 일”이라고 말한다.
국회의원 선거가 포함된 내년 4월 재보궐, 늦어도 2010년 지방선거까지 조력자로써의 관계를 완성시켜 두면 향후 박 전 대표가 대선에 도전하는 데 있어서 후방경계와 물밑지원을 얻을 수 있는 이중 포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친박계는 ‘월박’ ‘복박’ 등의 용어가 나오고 박 전 대표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에 대해 친이계 일각에서 당 내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커 가는 것을 견제하고 ‘계파’로 뭉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계파간 갈등을 재현시켜 분란을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쉴 틈 없는 ‘정중동’

한편 10월 한달간 국감에 매진해 온 박 전 대표는 국감 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29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한편 각계 인사들과의 개별 만남을 이어가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또 이달 20일 정치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정치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같은 날 친박 인사들의 모임인 ‘포럼 부산비전’ 창립 2주년 행사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