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병대가 적 후방의 해안에 상륙돌격, 해안두보를 장악하고 목표를 점령하는 상승의 전투력을 과시했다.
또 공군은 경북 울진 죽변 비상활주로에서 비상활주로 이·착륙을 실시, 항공작전의 지속성을 극대화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부터 전개된 2008 호국훈련은 성공적 수행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사실상 종료됐다.

지난달 31일과 1일 적지 종심작전 부대와 선견대 등을 운용하며 상륙작전을 감행할 여건조성 작전이 이뤄진 뒤 지난 2일부터 작전 해역으로 기동하면서 본격화된 이번 상륙작전의 전 과정 중 하이라이트인 동시에 백미로 꼽힌다. 이날 작전에는 독도함을 포함한 함정 27척, 기동·공격헬기 등 항공기 30여 대, 상륙돌격 장갑차 70여 대, 해병대1사단·상륙지원단 병력 8000여 명, 그리고 미 31MEU 병력 2000여 명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로 실시됐다.
작전은 이날 오전 목표 해안 수평선 너머에 위치한 함포 사격과 공군 화력 지원으로부터 시작됐다. 해안에 설치된 장애물 폭파와 함께 지원 화력이 해안 일대를 퍼부으며 상륙을 위한 여건 조성이 이뤄지자 상륙돌격장갑차에 탑승, 독도함 등에서 발진한 한미 해병대 상륙군은 수개 제파로 나누어 흰색·황동색의 연막으로 치장하며 해안으로 돌격하기 시작했다.
전차 등을 앞세운 적의 방어를 뚫고 상륙군들이 속속 상륙, 전개하는 가운데 수평선 너머의 독도함에서는 역시 상륙군들이 탑승한 UH-60 등 기동헬기가 AH-1S코브라 등 공격헬기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으로 공중 돌격을 감행했다.
수천 명의 상륙군이 이렇듯 해상과 공중으로 상륙해 적진의 측·후방을 타격해 해안두보가 확보되자 이번에는 공기부양정(LSF) 솔개와 상륙함(LST)을 이용해 전차를 비롯한 전투 장비들이 잇달아 후속 상륙하며 내륙으로 전개해 나갔다.
이날 작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사단급 상륙훈련에 참가한 독도함이 상륙작전을 위한 병력과 장비 수송을 기본으로 하는 대형 상륙 수송함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상륙작전을 지휘하는 상륙기함의 기능도 수행해 주목을 받았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날 작전에 이어 7·8일에는 공중재보급 작전과 지상 종심기동작전을 통해 목표선을 확보함으로써 이번 상륙작전과 호국훈련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것”이라며 “연합해병구성군사령부(Combined Marine Component Command)의 지휘통제 능력과 함께 합동성과 통합성, 동시성이 요구되는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우리 군의 역량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비행기지 활주로가 적의 공격으로 파괴됐거나 항공기 연료·무장 등의 재보급이 긴급한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기르기 위한 공군 비상활주로 이·착륙 훈련이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죽변 비상 활주로에서 실전적으로 열렸다. 2008 호국훈련의 일환인 이번 훈련은 1997년 나주 비상 활주로에서 실시한 이후 11년 만이다.
훈련에는 동북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F-15K를 비롯해 한국 공군이 운용 중인 KF-16, F-4E, F-5E, CN-235 등 10여 대의 항공기가 참가했다.F-5E 전투기 2대는 비상 활주로에 실제 착륙한 후 연료와 공대공 무장을 재보급하고 출동하는 한편 CN-235 수송기 1대도 비상 활주로에서 병력을 탑승시켜 재이륙하며 유사시 완벽한 항공작전 수행능력을 과시했다.
비상 활주로는 비행기지의 활주로와 달리 항공기의 이·착륙을 도와 주는 비행 보조시설이 없어 조종사들은 육안과 항공기에 장착된 계기를 이용해 착륙지점·속도 등을 계산해야 한다. 더불어 비행기지 활주로에 비해 길이가 짧고, 시야가 트이지 않아 착륙속도 조절과 착륙 지점 포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훈련에 참가한 10여 대의 항공기는 동해에서 세찬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서도 죽변 비상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고, 힘차게 비상하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번 훈련을 담당한 공군작전사령부 작전처장 원인철(49·공사32기) 대령은 “비상활주로 이·착륙과 같은 실전적인 전투훈련은 공군 조종사들의 자신감 고양과 작전수행능력 향상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이번 훈련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공군 조종사들이 보다 실전적인 전투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