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 기녀 ‘설지’ 분하기 위해 악기와 고전무용 열심히 배워”
“비주얼적으로 화려하고 톡톡 튀는 작품, 이전 사극 영화와 다르다”
지난 2004년 ‘네이버 얼짱 선발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배우 김옥빈. 데뷔 초기 ‘얼짱’이라는 타이틀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던 그가 최근 주목받는 여자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다.
오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의 여주인공 역을 따내는가 하면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에까지 캐스팅되면서 충무로에 떠오르는 여배우로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을 배우 김옥빈을 지난 11월6일 열린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 제작발표회에서 만나봤다.

지난 6일 서울 용산 CGV 영화관에서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 기자회견에는 배우 김옥빈을 비롯해 이정재, 김석훈, 이원종, 여균동 감독이 참석해 영화 소개와 더블어 촬영중 일어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매혹적인 기생 ‘설지’
김옥빈은 이날 핫핑크의 미니드레스를 입고 나와 날씬한 각선미와 함께 청순하면서도 기생다운 묘한 매력을 뿜어냈다.
지난 2004년 데뷔한 김옥빈은 그동안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 ‘오버 더 레인보우’, 영화 ‘여고괴담 4’, ‘다세포 소녀’ 등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왔다.
특히 전문 댄서 못지 않은 댄스실력으로 드라마와 영화, CF 등에서 춤을 추는 역할을 많이 맡아왔다.
이번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에서도 김옥빈은 그의 끼를 마음껏 발휘했다. 그가 맡은 역할이 조선시대 최고의 기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무용을 접하지 못했던 그로써는 기녀로 변신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터.
이에 대해 김옥빈은 “기생은 시화서를 겸비하고 가무에 출중해야 하는 예능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춤도 배워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금과 고전무용을 익혀야 했고, 악기와 고전무용을 하면서 영화에 보탬이 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석훈은 “김옥빈은 현대무용을 굉장히 잘하는 친구다”며 “이번에는 고전 무용을 배웠는데 굉장히 고혹적으로 표현했다. 정말 그녀의 손놀림이나 자태가 아름다웠다”고 그의 춤 실력을 칭찬했다.
‘첫 사극? 큰 어려움 없어’
지난 2006년 영화 ‘다세포소녀’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김옥빈은 ‘기방난동사건 1724’에서 평양 기생학교 최우수 졸업생이자 조선 최고의 기녀 ‘설지’역으로 열연했다.
김옥빈과 호흡을 맞춘 이정재는 주먹 하나로 조선 최고의 싸움꾼이 되겠다는 ‘천둥’역을 맡았다. 김옥빈의 사극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것에 대해서는 “사극에서 캐릭터는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를 하면서 창조해내는 것이라서 큰 어려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옥빈은 대표적인 훈남 배우 이정재와 김석훈의 사랑을 받는 역할을 맡았다. 김옥빈은 두 배우들의 첫인상에 대해 “이정재씨는 처음에는 너무 무뚝뚝해 무서웠다. 이제까지 보여진 모던한 이미지 때문인 것 같다”며 “나중에는 장난도 많이쳐 이제는 편안하다. 알고 보면 귀여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석훈에 대해서는 “장난도 잘 치고 아줌마 같다”며 “하지만 연기에 임할 때는 그 누구보다 철두철미하다”고 설명했다.
김옥빈은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그는 “영화가 콘셉트나 비주얼적인 면에서 굉장히 화려하고 톡톡 튀는 작품인 만큼 이전과는 또 다른 사극영화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익스트림 사극이라는 이색 장르를 표방한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은 1724년 조선, 역사책에 기록되지 못한 조선 최고 주먹들의 화끈한 전국 평정기를 다룬 코믹 액션 영화다.
이정재, 김석훈, 김옥빈 등 주연배우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은 오는 12월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