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식 기술(RFID)을 이용해 고급 양주의 유통흐름을 파악하고 가짜 양주 여부를 식별해내는 사업이 시범적으로 실시된다.
국세청은 주류의 유통흐름을 파악하고 소비자에게 진품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품정보가 입력된 전자태그를 부착한 후 전파를 이용해 물품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인 RFID를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RFID 부착사업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임페리얼’ 1만5000병(21년산 17년산)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운영기간은 1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51일이다.
참여업체는 총 135개로 제조업체 1개(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도매업체 24개, 유흥음식점 100개, 할인매장(이마트) 10개 등이다.
이번 사업은 고급양주에 RFID 태그를 부착, 제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과정의 유통경로(수량, 거래일 등)를 ‘휴대용 러더기’를 통해 인식ㆍ관리하는 것으로 고급양주의 무자료 거래 등 불법유통 방지는 물론, 가짜양주 등 비정상 주류의 유통도 차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국세청은 유흥음식점 등에 비치된 ‘동글’(보완키나 ID를 저장한 장치) 을 휴대전화에 연결해 국세청 서버에 등록된 제품정보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는 진품확인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진품확인이 가능한 제품은 기존제품과 구별하기 위해 제품 뒷면에 ‘진품확인 가능상품’이라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진품확인 가능업소 카운터와 테이블에 포스터를 부착해 소비자가 혼돈하지 않도록 했다.
아울러 할인매장 ‘이마트’의 양재점, 용산역점, 천호점 등 10개 매장에 ‘진품확인 장소’를 별도로 마련해 진품확인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구돈회 소비세과장은 고급양주에 RFID를 부착하게 되면 소비자는 국민건강을 침해하는 가짜양주의 유통을 막을 수 있어 고급양주를 안심하고 마실 수 있고 제조사 및 도매상은 음성적인 암시장이 없어져 매출이 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급양주에 RFID를 부착하는 사업은 많은 초기 투자비용ㆍ기술적 완성도 미검증 등으로 민간기업에서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어 RFID 부착을 모든 고급양주로 확산할 것인지 여부는 이번 시범사업결과, 사업의 타당성 검증과 관련업계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