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래 전장에서 최강의 전사로 활약할 한국형 미래병사체계(Korean Future Warrior System·개인전투체계)의 개념 모델이 11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6회 지상무기학술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미래병사체계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 전장 환경에 전투원(병사)이 화포나 전차 등과 같은 하나의 단위 무기체계로서 연동 운용되는 개념으로 야간전투능력과 개인 C4I, 생존성이 크게 높아진다. 그동안 미국이 개발목표로 삼고 있는 랜드워리어(Land Warrior)를 중심으로 국내에 알려졌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이날 공개한 미래병사체계는 비록 개념모델이지만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개발 완료된 K-11 복합형 소총을 운용하는 한국형 미래병사체계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와 함께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았다.

ADD가 육군사관학교 화랑대연구소, 삼성탈레스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선행핵심기술로서 미래병사체계의 임무장비와 상호 운용성을 분석 연구해 온 결과를 바탕으로 정립한 이 미래병사체계 개념모델은 모듈통합형과 일체통합형 두 종류.
모듈통합형은 미래병사체계로 가는 1단계 형태로서 현재 특전사 대원들이 착용하는 디지털 전투복의 위장성과 편의성 등을 개량한 전투복에 방탄성이 한층 강화되고 시야가 확보되는 경량의 통합헬멧과 K-11의 사격통제장비와 연동되는 고글형 전시기를 착용한다.
또 음성은 물론 영상과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무전기, 휴대정보처리기, 72시간 운용 가능한 통합전원 등을 파우치 형태로 부착하는 방탄조끼를 입게 된다. ADD는 미래병사용으로 지금의 군화보다 무게가 거의 절반가량 가벼우면서도 착용성과 내구성이 좋은 군화를 제화업체에 의뢰, 소개하기도 했다.
미래병사체계개념연구팀의 홍석균 박사는 “오늘은 개념 소개를 위해 대부분의 구성품을 상용품 위주로 구성했지만 향후 응용연구를 통해 군 전투용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하고 “군에서 요구능력 등을 결정하면 현재의 기술들을 가시화하는 등 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박사는 “특히 개별 구성품들을 경량화하며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다만 미래전투체계의 전력화 시기를 내다보는 것은 아직 이르다”면서도 기술발전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2단계 미래병사체계인 일체 통합형은 통신과 주야간 감시·전시 기능이 통합 일체형 헬멧에서 구현되고 전투복도 인텔리전트 전투복·장구로 발전, 강화된 방탄능력은 물론 환경에 따라 위장이 변하며 생체 정보를 모니터링해 조절할 수도 있다. 개인화기는 권총보다 크지만 기관단총보다는 작은 소구경 화기를 운용하게 된다.
한편 ‘첨단 정보·과학화된 정예육군 건설을 위한 전력증강 방향’을 주제로 ADD와 육군본부, 대전광역시,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김충배 전 국방연구원장과 권안도 방위산업진흥회 부회장이 미래 전력 증강 방향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으며 지상전 수행개념, 미래 지상무기체계·핵심기술의 연구개발과 관련된 318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