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오는 2009년 3월 주한미군 전력 중 AH-64D 롱보우 1개 대대를 미 공군의 A-10공격기와 미 해군의 MH-53 소해헬기 등의 전력으로 대체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장광일 합참 작전본부장과 미8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부 참모장 조셉 필 중장은 국방부 브리핑 룸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 본토로 복귀하게 될 아파치 헬기 1개 대대는 여타 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 작전본부장은 “미국은 탱크와 장갑차 등 지상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지상 공격기 A-10기 12대를 주한미군에 증강 배치키로 우리 군과 협의해 최근 최종 승인했다”면서 “이와 함께 해군·해병대가 사용하는 MH-53 소해헬기 2대도 주한미군에 배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A-10공격기와 MH-53 소해헬기의 배치는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 2개 대대 가운데 1개 대대를 미국으로 복귀시킨 후 여타지역에 투입할 계획의 대안과 함께 지난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재확인된 바와 같이 주한미군 전력의 현수준 유지에 대한 미국의 공약이 확고함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체 전투력으로 사전 투입되는 A-10 공격기는 근접항공지원(CAS·Close Air Support) 임무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항공기로 대량 무장 탑재 및 장시간 체공능력, 높은 기동성 및 생존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MH-53 소해헬기는 해상에 부설된 기뢰를 신속하게 탐색하고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헬기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지난 1982년부터 A-10공격기를 한반도에 배치해 운용하고 있으며 현재 24대가 운용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한미 양국은 이번 전력교체 계획에 대해 사전 긴밀한 협의를 해 왔으며 지난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제40차 SCM에서 재확인된 바와 같이 주한미군 전력의 현수준 유지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확고하다”면서 “한반도에서의 전쟁 억제와 한국 방위에 필요한 주한미군의 전비태세는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