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클링 와인처럼 톡 쏘는 게 매력”
“스파클링 와인처럼 톡 쏘는 게 매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우 한혜진

‘주몽의 여인’ 한혜진이 와인의 향기와 함께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배용준의 차기작으로 꼽히는 ‘신의 물방울’, 내달 OCN을 통해 방송될 ‘스토리 오브 와인’ 등 안방극장에 퍼지고 있는 진한 와인향에 ‘스파클링 와인’ 같은 톡 쏘는 매력으로 도전장을 던진 한혜진. 억척스러웠던 ‘굳세어라 금순아’와 ‘여제’의 카리스마를 보였던 ‘주몽’에서와는 또 다른 캐릭터인 ‘할 말은 하는’ 당당한 ‘이우주’로 분해 안방 시청자 사로잡기에 나선 그를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만났다.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떼루아’(황성구 극본, 김영민 연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와인의 매력 속으로 ‘퐁당’

다음 달 1일부터 ‘타짜’ 후속극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찾는 떼루아는 그 이름을 기후, 태양, 토양, 지질, 습도 등 와인이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모든 전제조건을 일컫는 프랑스어 떼루아(Terroir)에서 가져왔듯 와인을 주제로 한다.
총 제작비 60억이 투입되는 대작 드라마로 2년간의 사전기획이라는 ‘공’을 들였으며 ‘신의 물방울’, ‘스토리 오브 와인’ 보다 한 발 앞서 방영, ‘국내 최초 와인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혜진은 전통주를 세계 최고의 술로 만들고자 하는 야심을 갖고 있는 ‘이우주’ 역을 맡았다. 우주는 어렸을 때 전통주 제조명인인 할아버지가 전통주를 만드는 것을 보고 자란 스물일곱 명랑처녀로 술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절대미각, 절대후각을 자랑한다.

씩씩하고 무조건 인내하지 않는 ‘우주’ 실제 성격과 닮아
“술 못하는 주인공들이라 포도주스를 와인처럼 마셨어요”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전통주 가게 ‘남초’를 와인마스터 강태민(김주혁 역)에게 빼앗기고 이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와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이처럼 ‘떼루아’는 와인 레스토랑 ‘떼루아’를 배경으로 한국의 전통주와 프랑스의 와인을 둘러싼 주인공들의 갈등과 로맨스를 다룬다.
이번 작품으로 안방극장 복귀를 선언한 한혜진은 제작발표회에 한복과 댕기대신 화려한 색감의 옷과 짧은 곱슬머리로 등장, 보라색 미니스커트로 늘씬한 각선미를 뽐냈다.
톡 쏘는 매력이 있는 ‘스파클링 와인’처럼 톡톡 튀는 말괄량이로 분한 한혜진은 “캐릭터 자체가 실제 나와 닮은 부분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주몽’의 캐릭터로 각인돼 있어서 처음에 감독님도 우주에 어울릴까 그런 고민을 하셨던 것 같다”며 “실제로 우주는 제 모습의 절반 이상이 담겨있다. 하고 싶은 말하고, 씩씩하고 무조건 인내하지는 않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굳세어라 금순아’의 캐릭터와 유사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한혜진은 “금순이는 억척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주눅 든 부분도 있었는데 우주는 절대로 당하지 않고 할 말 다하고 이를 악무는 캐릭터”라며 원래 긴 생머리로 설정됐던 우주의 헤어스타일을 ‘우주’에게 가장 잘 맞는 짧은 머리로 자르는 열성까지 보였다.
그는 “2004년부터 1년짜리 드라마를 연달아 세 편이나 찍어 3년간 쉬지도 못했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1년간은 무조건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여행을 많이 다니며 푹 쉬었다”고 근황을 전하면서 “쉬어보니 연기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주인공을 역할을 맡는 것이 얼마나 영광인지 알게 됐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떼루아’를 열심히 찍고 있다”고 말했다.

포도주스를 와인처럼 ‘홀짝’

‘와인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혜진의 실제 주량은 얼마나 될까. 한혜진은 “술을 끊은 지 5년 정도 됐다. 예전에는 좀 마셨는데 차츰 안마시다 보니 이제는 못 마시게 됐다”면서 “이후 술을 마셔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주량을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주혁도 맥주 한 잔 정도가 주량이고 유선도 술을 못한다. 최근 단합대회 차원에서 회식을 하는데 아무도 술을 못해 깜짝 놀랐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끼리 만나서 와인 드라마를 만들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와인 드라마’에 출연하는 주인공들이 술을 마시지 못하면 촬영 때 사용하는 와인은 무엇으로 대체할까. 한혜진은 “정작 술을 못 마셔서 와인 대신 포도 주스로 촬영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후 강태민 역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주혁도 “포도 주스를 많이 마셔서 이제는 냄새만 맡아도 ‘아, 이거 몇 개월 된 주스구나’라고 농담할 정도로 맛을 잘 구분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며 거들었다.
‘신의 물방울’과의 대결구도에 대한 질문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이에 대해 한혜진은 “몇 년 전 만화 ‘신의 물방울’을 본 적 있는데 너무 어려웠다. 당시는 와인드라마에서 연기를 할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해외 촬영 때문에 프랑스에 갔는데 와인은 누구나 즐기는 술이었다. ‘떼루아’를 통해 와인이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굉장히 서민적인 술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혁과 한혜진 외에 유선, 기태영, 뮤지컬 배우 전수경, 5년 만에 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송승환 등이 출연하는 SBS ‘떼루아’는 12월1일 첫 방송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