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정부와 정치권의 ‘안전불감증’을 세차게 꼬집었다.
“지금 위기, 위기하면서도 모드를 위기모드로 안 바꾸고 있다. 태평양 한가운데 대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아, 이 쓰나미가 우리를 피해가겠지. 아니면 오다가 소멸하겠지’ 이렇게 그냥 바라만 보고 있는 것 같다.”
4·9 총선을 앞두고 ‘이상득 퇴진론’을 주장하고 이후 ‘권력 사유화’ 발언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후 정치적 발언을 삼가오던 정 의원이 오랜만에 입 밖으로 낸 날선 지적이다.
정 의원은 “지금은 태평양 한가운데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가 몰려오는 비상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건 통합”이라고 말문을 연 후 “비상한 상황이니까 비상하게 대처를 해야 한다. 대통령만 나서고 있지 지금 뭐 별로 나서는 사람들이 없다. 참 답답한 상황”이라며 “장관들, 차관들 다 책임지는 자세로 직접 나서야 되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쓰나미가 이제 곧 도착한다. 그러면 대피를 하든지 비상하게 대처를 해야 한다. 그것이 걱정이 돼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었다”며 6개월 만에 정치적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계파 갈등에 대해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이런 상황에서 여야도 없고 더군다나 친이, 친박이 어디 있냐. 이제 몇 달 후면 그런 여야간의 갈등이나 친이, 친박 이런 얘기가 나오거나 그런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될 것이고 넋 나간 사람 취급 받을 것”이라고 ‘위기 상황’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