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재정부는 3일 ‘2008년 11월 외환보유액 동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들어 큰 폭의 경상 및 자본수지 적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대차균형을 위한 외환보유액 감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또 정부의 유동성 공급에 따른 보유액 감소는 결과적으로 수지적자 보전과 디폴트(채무불이행) 방지를 위한 외화자금 공급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18억8000만 달러 증가에서 4월 37억6000만 달러 감소로 돌아선 뒤 5월 -22억8000만 달러와 6월 -1억 달러, 7월 -105억8000만 달러, 8월 -43억2000만 달러, 9월 -35억3000만 달러, 10월 -274억2000만 달러, 11월 -117억4000만 달러로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유가증권 1821억5000만 달러(90.8%), 예치금 176억5000만 달러(8.8%), IMF포지션 5억6000만 달러(0.3%), SDR 8000만 달러(0.04%), 금 7000만 달러(0.03%) 등이다.
한편,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이후 550억 달러의 외화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바 있으며, 11월말 현재까지 수출입 금융지원에 56억 달러, 시중 외화유동성 공급에 263억 달러 등 총 319억 달러를 공급했다.
한은은 11월 4차례에 걸쳐 국내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경쟁입찰방식의 스와프거래를 통해 모두 75억 달러를 공급했으며 장기물 통화스와프거래(CRS pay)를 통해서도 외화 유동성을 공급했다.
기재부도 지난달 수출입은행을 통해 경쟁입찰방식의 대출 61억 달러, 수출입금융 지원용 6억 달러 등 총 67억 달러를 공급했다.
우리나라의 10월말 현재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1조9056억 달러, 일본 9777억 달러, 러시아 4846억 달러, 대만 2782억 달러, 인도 2529억 달러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외환보유액 상위 10개국 중 중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10월 중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
기재부는 정부의 550억 달러 유동성 공급계획은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신용경색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대응이 충분한 수준이라며, 여기에 12월2일부터 한·미 통화스왑자금이 시중에 직접 대출됨에 따라 보유액 운용에 한층 여유가 생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도 환율이 최대한 시장의 외화 수급과 펀더멘털을 반영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급격한 쏠림으로 인한 급변동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