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없는 ‘척’, 귀여운 ‘척’ 좀 했죠”
“기억 없는 ‘척’, 귀여운 ‘척’ 좀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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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진희

몸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에 ‘초강력 골반’ 애칭 얻어 ‘뿌듯’
“지호,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나와 사고방식 비슷해”

‘연예 기술이 없다면 차라리 기억을 버려라’

영화 ‘달콤한 거짓말’에서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기억상실증인 ‘척’ 앙큼한 쇼를 벌이게 되는 여주인공 한지호의 생각이다.

지호는 우연히 10년간 짝사랑한 민우의 차에 치이면서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기억이 없는 척 거짓말을 하게 된다.

지난 12월1일 ‘달콤한 거짓말’의 거짓말쟁이 지호로 변신한 배우 박진희와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 배우 박진희


‘달콤한 거짓말’은 박진희에게 벌써 11번째 영화 출연작이다. 지난 1998년 ‘여고괴담’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그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통해 다양한 연기를 선보여 왔다.

그런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술만 마시면 첫사랑 얘기로 주정을 부리는 조기종영 전문 방송작가 한지호 역을 맡아 코믹연기를 선보였다.

“코믹 연기, 수위 조절 어려워”

어느덧 서른한살이 된 박진희는 이번 영화에서 연하의 두 남자배우 조한선, 이기우와 호흡을 맞췄다.

극중 지호의 운명의 상대 민우 역은 이기우가, 지호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소꿉친구 동식 역은 조한선이 맡아 열연했다.

“‘기억상실증인 척을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배우로서 재미있겠다. 캐릭터 안에서 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하게 됐다. 멋진 두 남자 배우와 같이 연기할 수 있는 게 너무 기쁘고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배우 박진희의 ‘달콤한 거짓말’ 출연 이유다.

그는 데뷔후 줄곧 한 이미지에 극한되지 않고 소신있는 은행원에서 억척스런 아줌마까지 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이번 영화에서 달리는 자동차에 몸을 던지고, 빠르게 움직이는 러닝머신에 철퍼덕 엎어지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여러 번 차 앞으로 뛰어드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차 보닛이 제 골반에 닿아 움푹 들어갔다. 그래서 주변에서 몸을 던져도 멀쩡한 모습에 ‘초강력 골반’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런 별명을 들으면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한 게 인정받는 것 같아 뿌듯하다”

차와 부딪치는 연기인 만큼 위험성도 컸을 텐데 그는 대역 없이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로도 골반이 튼튼하다’며 웃음 지었다.

그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과장된 코믹 연기의 적절한 수위 조절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통통 튀지 않으면 영화가 밋밋해지고, 너무 튀면 관객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 ‘수위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감독님과 대화 하면서 ‘배우로서 박진희가 하는 코믹 연기가 아니라 평범한 여자 지호가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다양한 ‘척’을 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서른한살 내가 꿈꾸는 사랑은…”

그는 ‘달콤한 거짓말’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조한선과 이기우와의 찰떡 호흡 자랑도 잊지 않았다.

▲ 배우 이기우, 박진희, 조한선


“조한선은 동식이 의상들을 직접 준비하는 열의를 보였다. 옆에서 봤을 때 남성적이고, 의리 있고, 마초적이지만 엉뚱 발랄한 면이 있다. 이기우 같은 경우는 극중 오빠로 등장하지만 사실 세살이 어리다. 현장에서 ‘민우 오퐈’라고 불렀는데 잘 받아줬다”

극중 오빠로 출연한 이기우에게 처음엔 ‘오빠’라는 말이 나오질 않아 어색했지만, 상대배우 이기우가 잘 받아줘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달콤한 거짓말’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만큼 그는 ‘31살이 꿈꾸는 사랑’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31살의 사랑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비춰보는 시기인 것 같다. 과연 좋은 사랑을 할 수 있는지, 사랑할 준비가 됐는지 고민하게 된다. 사실 예전에는 사랑에 대해 욕심을 냈다. 하지만 지금은 여유로워지고 좋은 사랑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서는 “사랑을 줘도 줘도 끝이 없는 ‘정이 많은 사람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나를 더 사랑해 주는 남자가 좋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사회의 비주류다. 지호는 직장도, 사랑도 다 잘 안 풀리는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다. 나 역시 좋지 않은 상황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그는 캐릭터와 자신의 비슷한 면을 찾아 연기하는 편이라면서 ‘달콤한 거짓말’의 지호와 자신이 긍정적인 사고방식에서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달콤한 거짓말’은 재능이 부족한 방송 작가와 같이 사회의 비주류 사람들이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코미디와 로맨스 연기를 적절히 조절해 가며 유감없이 연기 실력을 발휘한 박진희의 ‘달콤한 거짓말’은 오는 12월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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