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부대 마지막 출근 세이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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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했던 시기”…철수작전 차질없이 진행 중

지난 7일 자이툰부대 정훈공보부. 그동안 통역과 현지 언론 매체 업무 지원을 해 왔던 세이란(Seiran Zrar·26)은 유경화(28·육사60기) 대위를 부둥켜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이 그녀가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자이툰 병원에서 1년, 정훈공보부에서 6개월여를 근무했던 세이란은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기가 바로 자이툰부대에서의 생활”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자이툰부대 업무 지원을 위해 고용했던 현지인 130여 명의 업무가 이날부로 공식 종료된 것이다.

자이툰부대 철수 작전은 계획대로 차질없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금도 변함없이 유지되는 것은 있다. 안전을 위한 철저한 경계 태세다. 재건지원대에서 감시장비 운용을 맡고 있는 김병욱(23) 중사의 임무는 주둔지 남쪽 지역을 감시하는 CC-TV를 운용하며 이상 유무를 관찰하는 것.

벽면 하나를 빽빽이 채운 수십 대의 모니터를 통해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는 게 그의 임무다. 모니터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인지 눈은 언제나 쉬 피곤해지고 그의 감시 경계임무는 늘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이뤄지고 있다. 원거리와 야간용 감시장비인 슈미트와 TOD(열상감시장비)가 철거돼 부담은 더욱 커졌지만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근무해야 전우들이 걱정없이 쉴 수 있을 것”이라고 김 중사는 강조했다.

VCC(Visitor Control Center 방문자통제소)와 경계초소도 마찬가지다. 부대를 출입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VCC에서는 몸에 밴 친절을 바탕으로 방문객들의 불편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다. 물론 친절한 가운데 꼼꼼한 검색으로 안전 100%를 유지하고 있다. 9km에 이르는 외곽 경계를 담당하고 있는 초소에서도 장병들의 눈은 매섭기만 하다. ‘적은 내 앞으로 온다’는 각오로 철수하는 그날까지 ‘경계 철저’를 거듭 다짐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영내 곳곳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것. 철수에 따라 폐기해야 할 갖가지 물건 등을 소각하고 있다.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따로 모아 곧이어 들어올 쿠르드 지방정부군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소각하고 남은 재는 마대에 담아 따로 처리하기 용이하게 하고 있다.

군사적 차원에서의 전장 정리를 친환경적으로 깔끔하게 펼치고 있다며 지원참모 한경수(45·3사22기·진) 대령이 설명한다. 자이툰부대의 철수작전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왜 자이툰부대의 활동이 ‘동맹군 민사작전의 모델’로서 또한 많은 동맹군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는지를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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