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 때는 한반도 대운하 “타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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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59.6% vs 찬성 21.4%

여권에서 한반도 대운하 재추진이 공론화되고 있다. 대운하 편법 추진 의혹을 받고 있는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추진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는가 하면 “탄소로만 따진다면 운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이만의 환경부 장관), “4대강 수질 개선사업을 다 해놓고 대다수 사람들이 (운하를) 연결하자고 하면 하지 말자고 할 수는 없다”(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대선 최대 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를 되살려 대규목 토목사업을 통한 경제 부양 효과를 노리자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운하 재추진 논란에 대해 국민들의 대운하 반대 여론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8일과 9일 양일동안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대운하 건설에 관한 찬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절반을 넘는 59.6%가 반대의견을 보였으며, 찬성은 1/3 수준인 21.4%에 그쳤다.


올해 1월 대통령 취임전 조사에서는 반대(43.8%)와 찬성(40.6%)이 팽팽했으나 지난 3월 반대 53.1% vs 찬성 36.6%로 반대가 크게 늘어난데 이어 반대의견이 더 증가한 것이다.


지역을 불문하고 대운하 건설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으며, 특히 전남·광주(74.2%>15.8%) 응답자의 반대가 가장 많았고, 서울(69.1%>18.9%), 대전·충청(63.7%>13.2%) 역시 그러한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 조사에서 우호적 의견이 많았던 부산·경남(54.1%>22.3%)과 대구·경북(47.1%>40.8%)에서도 반대 의견이 모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성(63.4%>24.7%)이 여성(55.9%>18.2%)보다 대운하 건설에 부정적 여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연령을 불문하고 반대가 우세한 가운데, 특히 30대(67.7%>10.4%)와 40대(66.7%>21.8%)의 반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부분의 정당 지지층에서 반대가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유일하게 한나라당(44.4%>41.0%) 지지층만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운하 재추진론에 야당은 “경제위기를 틈타 단기부양의 욕구 때문에 대운하를 다시 꺼내든 것인지, 아니면 애당초 국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기 때문에 작전상 후퇴했다가 지금 마각을 드러내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두더지 게임처럼 자꾸 불씨를 살리려 하고 있다”면서 “잘못하면 대통령께서 국민 앞에 다시 얘기해야 되는 그런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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