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무대’에서 내려오다
‘인생의 무대’에서 내려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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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故 박광정

▲ 배우 故 박광정

배우 겸 연극연출가 박광정(46)씨가 지난 12월15일 오후 9시40분께 지병인 폐암으로 사망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지난 1992년 연극 ‘마술가게’를 통해 연출가로 첫 발을 내딛었다. 같은 해 박씨는 영화 ‘명자·아끼꼬·쏘냐’에 출연, 그후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아스팔트 사나이’, 영화 ‘넘버 3’에 출연하며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그 뒤로도 그는 영화 ‘박대박’, ‘진짜 사나이’, 드라마 ‘하얀거탑’, ‘뉴하트’ 등에 출연하며 주연에 결코 뒤지지 않는 코믹하면서도 인간미 풀풀 나는 박광정표 ‘명품 조연’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약방의 감초처럼 작품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훌륭한 조연배우이기도 했지만, 데뷔후 줄곧 연출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해 왔다. 연극은 그에게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것은 올해 3월. 폐암 말기로 수술을 받기에도 이미 늦은 시기였다. 하지만 치료에 매진해도 모자랄 시간에 박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이 연출을 맡은 연극 ‘서울노트’ 공연장으로 돌아가 연극연출을 담담히 진행했다.

더욱이 입원과 방사선 치료를 반복하면서도 그는 드라마 ‘누구세요’ 등에 출연해 지인들을 놀라게 했다.

지인들은 “좋아하는 연극에 몰입해, 불치병까지 치유할 수 있게 됐나 보다”라고 말했지만, 결국 그는 암투병 10개월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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