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8 총결산] 연예계 10대 이슈
끝없는 사건·사고 연예계 총망라
2008년 연예계는 기쁜 소식도, 슬픈 소식도 유난히 많았다.
국민배우 최진실을 비롯해 적지 않은 연예인이 자살과 지병, 사고 등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
폭행시비, 간통, 인터넷 도박 등 연예인들의 불미스런 사건도 적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연예인들의 사건사고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관련 법·제도 개정에 영향을 미치는 등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다사다난했던 2008년 연예 10대 뉴스를 정리해 봤다.

1. 나훈아 괴소문 기자회견
가수 나훈아는 지난 2007년 초 콘서트 일정을 돌연 취소하면서 괴소문에 둘러싸이게 됐다.
그가 보이지 않는 동안 신체 훼손설에서부터 야쿠자 개입설까지 각종 루머들이 떠돌기 시작했다.
게다가 연예인 K 양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소문에 애꿎은 김혜수와 김선아까지 피해를 입기도 했다.
결국 지난 1월 나훈아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의혹 해명에 나섰다.
그는 근거 없는 소문들을 만들어낸 네티즌과 언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2. 송일국 VS 여기자, 폭행시비
올 초 프리랜서 김모 여기자와 폭행시비가 붙은 배우 송일국의 지루한 법정 공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모 기자는 지난 1월 송일국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며 팔을 잡았으나 송일국이 뿌리치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맞았다며 고소했고 송일국은 신체 접촉이 없었다며 김모 기자를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송일국과 폭행공방이 시작된 직후 김모 기자는 CCTV에 대해 강한의혹을 보이며 조작 가능성도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송일국과 김모 기자의 끝나지 않은 공방은 내년 1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3. 최민수 70대 노인 폭행 사건
올 해 4월 배우 최민수는 이태원에서 70대 노인을 자신의 차에 매단 채 500m가량 달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흉기 사용설과 같은 갖가지 흉문이 나돌며 사건 보도 2시간 후 최민수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사건 뒤 최민수는 당시 피해자인 노인을 먼저 찾지 않고, 기자회견을 열어 팬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최민수는 피해자에게 빌어야 할 용서를 난데 없이 기자회견에서 무릎을 꿇고 국민들에게 빌었던 것.
현재 최민수는 자성의 차원에서 연예활동을 중단한 뒤 공식적인 노출을 꺼리며 은둔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 故 안재환 자살 충격
지난 9월, 평소 재기발랄한 이미지로 사랑받던 배우 안재환이 자살로 생을 마감해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방송인 부인 정선희와 가족들 몰래 본인의 차안에서 연탄을 피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그의 죽음이 지난 6월 부인 정선희의 촛불 발언 이후 네티즌들의 과도한 응징에 따른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공방이 일었다.
당시 안재환의 화장품 브랜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부인 정선희의 발언 이후 화장품 불매운동, 방송 저지 등 적지 않은 타격을 받기도 했다.
또 안정환의 죽음으로 제 2 금융권이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되기도 했다.

5. 권상우-손태영 깜짝 결혼
지난 9월 한류스타 권상우와 배우 손태영이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7월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에 두 배우는 세간의 뜨거운 관심과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권상우의 일본팬들은 충격에 좌절했고, 국내팬들도 이탈현상을 보였다.
권상우는 결혼 당시 임신 사실을 부인했으나 지난 12월 기자회견에서 “임신 때문에 결혼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부인했다”는 변명과 함께 임신을 인정했다.
하지만 최근엔 임신한 손태영의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되었고, 이들은 태어날 아기의 태명을 ‘루키’로 부르며 적극적인 아이 사랑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6. 故 최진실 자살 그리고 양육원 공방
지난 10월2일 국민배우 최진실의 자살 소식을 듣고 온 국민은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의 자살 이후 유가족들과 전남편 조성민이 두 자녀의 친권·재산권 소유를 두고 두달이 넘게 공방을 벌여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조성민은 지난 2004년 故 최진실과 이혼 당시 두 자녀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을 모두 포기한다는 각서를 썼으나 최진실의 사망으로 친권이 자동 부활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결국 지난 12월8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성민은 양육권과 재산관리권, 그리고 법률행위대리권 등 친권에 따른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7. 강병규 인터넷 도박 논란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는 ‘2008 베이징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국고 낭비 논란의 중심에 서더니, 여기에 불법 인터넷 도박 혐의까지 받으며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강병규를 단장으로 한 연예인 응원단은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받은 돈으로 비즈니스석 항공, 5성급 호텔 등을 이용하는 데 2억원을 써 혈세 낭비 논란을 빚었다.
뿐만 아니라 강병규는 지난 11월 수억 원대의 인터넷 도박 사실이 드러나 검찰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강병규는 검찰조사를 받으면서도 반성하는 기색 없이 “고스톱도 못한다”는 등의 거짓말을 해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8. 이서진-김정은 결별
지난 10월 말, 연예계 공식 ‘닭살커플’이었던 배우 이서진과 김정은이 결별했다.
SBS 드라마 ‘연인’에 함께 출연한 이후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연인임을 인정하며 2년여 동안 아름다운 만남을 가져왔다.
그러던 두 사람의 결별 사실은 김정은이 이서진에게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며 드러났다.
김정은은 자신이 진행하는 ‘초콜릿’에서 끝내 눈물을 보여 팬들에게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9. 박신양 무기한 출연정지
배우 박신양은 SBS ‘쩐의 전쟁’의 번외편에 출연하며 회당 약 1억7000만원의 출연료를 받아 고액 출연료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드라마제작자협회는 최근 박신양의 무기한 출연정지를 의결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타 배우들은 출연료 삭감에 동참하는 등 드라마사측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고액출연료를 받기 위해 드라마사측과 싸우는 박신양의 경우 ‘괘씸죄’가 적용됐다.
이번 사태로 박신양은 ‘2008 S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과 베스트커플 상에 이름은 올렸지만 대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10. 옥소리-박철 법정 공방
지난해 10월 파경을 맞은 배우 옥소리와 박철의 법정 공방은 간통죄 위헌소송으로까지 이어지며 올 한해를 뜨거운 논란의 장으로 만들었다.
박철이 이혼 및 재산분할소송을 제기하며 간통 혐의로 옥소리를 고소하자, 옥소리는 간통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청구를 제청했다.
하지만 결국 옥소리는 지난 12월17일 간통죄 혐의 형사 재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옥소리의 간통에 대한 합헌 결정에 영국 BBC 언론까지 이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며 한국의 간통죄 존폐 논란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취재/ 장종욱 기자 st32@sisatoday.com
김슬기 기자 st33@sisatoday.com